정말 서민의 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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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서민의 술인가
  • 최우석
  • 승인 2019.05.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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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시장 점유율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에 따라 ‘서민의 술’로 대표되는 소주와 맥주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부터 참이슬 공장 출고가를 1,015.7원에서 1,081.2원, 병당 65.5원(6.45%) 올린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이는 오비맥주가 최근 ‘카스’, ‘프리미어 OB’ 등의 맥주 가격을 5.3% 인상하자마자 들려온 소식으로 이번 인상은 2015년 대대적인 주류 가격 인상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와 같은 대대적인 공장 출고가 개편으로 인해 소매점과 식당에서도 소주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참이슬 소주 출고가의 65.5원 인상으로 인해 대형할인점 등에서는 100원 안팎으로 소매 가격이 인상됐으며 식당의 경우 현재 서울을 기준으로 소주 한 병이 대체로 4,000~5,000원, 일부 지역이나 고급 식당에선 6,000~8,000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격 인상의 표면적 원인은 지난 3년간 누적돼온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의 원가 상승 요인이 작용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주류업계의 부담 증가 역시 가격 인상의 복합적인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과 달리 지방 소주사의 경우, 쉽사리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는 소주가 가지고 있는 ‘서민의 술’ 이미지 때문이다. 이번 인상이 이뤄지면, 술집에서 판매되는 소주의 가격은 5,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에 따라 악화한 여론의 비판이 주류업계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한 지방 소주사 관계자는 “소주 가격이 오르면 유통 마진과 업주 마진은 가격 인상 폭보다 훨씬 많이 오르지만, 결국 비난은 소주 제조사가 다 받게 된다”며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으나, 이 부분이 제일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고민에도 불구하고 주류업계는 지방 소주사 역시 결국은 시차를 두고 모두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2015년 소주 가격 인상 때에도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제일 먼저 올리고 그 뒤 대선주조, 무학 등의 지방 소주 업계들이 동시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업체 수익성도 보장하는 선에서 인상률과 시기를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 또한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주의 주 소비층 중 하나인 2030 세대의 비판이 가장 눈에 띈다. 사회 초년생인 직장인 손 씨(26)는 “공장 출고가는 100원 가량 오른 반면 일반 음식점에서는 1,000원이나 가격이 올랐다”며 “자영업자들도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지는 않겠지만 소비자들 역시 상당히 부담이 된다”고 말해 소비자들에게 와닿는 소주 가격 인상의 체감도는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부가 추진 중인 주세법 개정 또한 관건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관리비, 이윤 등을 합한 출고가의 일정 비율을 과세표준으로 삼는 종가세를 책정하고 있는데, 이번 주세법 개정안은 술의 양, 알코올 함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책정하는 종량세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국산 맥주의 역차별 문제로 인해 기존의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개편을 추진키로 한 상황에서 소주마저 종량세에 적용된다면 자연스레 알코올 함량이 높은 소주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주 업계와 자영업자, 그리고 소비자들 간의 이해관계 충돌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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