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공동체성을 회복한 종교 사회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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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공동체성을 회복한 종교 사회를 희망하며
  • 김지현
  • 승인 2019.05.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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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속에 가장 가까이 자리하지만 경외의 대상으로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학문이 있다면 종교학이 아닐까.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에서 종교인이 푯대가 되어 올바른 윤리적 기준을 안내해주는 사회를 꿈꾸는 본교 종교학과 박현준 교수를 만나봤다.

그가 대학생이었을 당시 사회는 사상의 탄압과 민주화 운동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때 이 혼란스러운 세상의 타개를 위해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다 해방 신학과 민중 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에 흥미를 느껴 전반적인 종교학으로 관심이 확장됐다고. 그는 가톨릭 학생회에서 활동했던 학창 시절의 경험으로 가톨릭 성직자를 꿈꾸기도 했으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국내에서 학문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이어나가자는 학술운동을 펼치기로 마음 먹는다. 동시에 종교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 역시 하고자 했다고. 그래서 그는 당시 유일하게 평신도로서 신학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본교에 진학해 석사, 박사, 학사 과정을 모두 수료한다.

종교는 단순히 믿는 것에 불과할까. 그는 믿는다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에 약간의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믿음이 초월적 존재가 나의 삶 전체를 이끌어 주어 결국 나의 궁극적인 행복까지 모두 결정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생각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의탁해서 내어 맡기는 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절대적인 존재가 나의 모든 삶을 책임져준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믿음은 옳지 않죠.” 또한 박 교수는 종교의 본질과 핵심이 완전한, 참된 ‘나’가 되는 자기전유라고 전했다. “개인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모습들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함으로써 완전히 참된 ‘나’가 되는 것이 종교의 핵심이죠.”그는 현재 종교학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물질적 성공을 최우선시하는 분위기로 인해 종교학이 천대받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아이들이 10년 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다종교적 상황이 한국 사회에서 갈등의 요소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이런 갈등의 측면에서 종교학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학문적 대상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흐트러진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있어 종교의 긍정적인 역할을 연구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평화를 얘기하는 종교적 근본적 측면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죠.”

박 교수는 앞으로 자신의 꿈을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한 경쟁 관계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개인과 개인의 관계가 아닌 개인과 물질 사이의 관계로 전락했다”며 현대 사회를 역설적으로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종교인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성직자의 길을 갈 것을 매우 적극적으로 권했다. 박 교수는 “다만 사상적, 윤리적, 문화적 다양성이 상당히 혼재돼 있는 상황에서 윤리적 모범이 될 자신이 있는 사람만이 종교인과 성직자가 돼야 한다”며 윤리적 푯대로서의 종교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바람처럼 사회 통합과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종교의 밝은 면에 집중해 긍정적인 종교 사회를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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