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동안 꿈이란 진실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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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동안 꿈이란 진실이라네
  • 황동준
  • 승인 2019.05.2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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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주전자, 하늘을 나는 강아지. 이들은 유년 시절 우리가 만났던 상상 속 친구들이었다. 최근 우리를 다시 동화 속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전시가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브제의 연금술사, 하이메 아욘의 전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Jaime Hayon: Serious Fun)’이다. 하이메 아욘은 사물 자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동심에 빠져들게 만든다.

실용성과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 가치가 있을까? 하이메 아욘은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 괴상한디자인에 과감히 도전한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그는 2003년에 도자기로 만든 세면대를 선보이며 디자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자기라는 고전적 소재에 세련된 디자인을 입힘으로써 고전적 분위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혁신적 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나아가 아욘은 현대적인 디자인에 가죽이라는 고전적 안감을 사용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할 것만 같은 의자를 선보인다. 이처럼 그의 디자인은 예술과 디자인 사이의 공간에서 출발한다. 이곳으로부터 시작되는 상상의 세계에 빠져든 관객들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초록색 닭을 말처럼 타고 있는 아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있다. 상상의 나라 속에서 살아가는 아욘이 자신의 세계를 소개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아욘이 소개하는 7가지 공간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주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세 번째 공간에서는 트라팔가르 해전을 모티브로 한 체스판 위의 말들을 볼 수 있다. 사람 크기만 한 체스 말들은 비장한 표정을, 또는 웃음인지 울음인지 분별할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다. 어쩌면 유치해 보이기도 한 다양한 모습은 관객들이 정말 동화 속의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마지막 공간에 들어서자 스케치북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존재들이 관객들을 반긴다. 스케치북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를 얻은 이들은 그림자를 얻은 것에 굉장히 만족하는 모습이다. 마치 진정한 자유는 자신을 드러낼 때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하는 것만 같다. 같은 자리에서 우리에게 계속 이야기를 건네주는 상상 속의 친구들을 만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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