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수록 성공의 길이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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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수록 성공의 길이 가까워진다
  • 김태겸
  • 승인 2019.06.1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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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디자인파크
사진제공 디자인파크

 

비록 88 서울 올림픽이 끝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우리는 당시 마스코트 ‘호돌이’를 머릿속에 친숙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 ‘호돌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LG, EBS, 교보문고, 청와대 등의 로고를 탄생시킨 ‘디자인파크’의 대표 김현(71) 씨를 만나봤다. 

포기를 모르는 그의 삶
대단한 작품들을 수없이 제작한 김현 디자이너지만, 그가 디자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는 “단순히 유년 시절부터 그림과 디자인에 흥미를 보인 것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現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전신인 경기공업고등전문학교로 진학해 그림, 디자인 등의 전문 지식을 쌓음과 동시에 수많은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했다. 35번이나 공모전을 탈락한 끝에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선정되고 이후 70번가량의 공모전을 모두 휩쓸었다고. 입상을 놓치지 않았던 비결을 묻자 그는 “35번이나 실패를 하니 실전 경험이 쌓이고 쌓여 일종의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이러한 실전적인 부분과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적인 부분이 조화를 이뤄 나타난 결과였죠”라고 설명했다. 이런 끈기에 대한 보답일까. 훗날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의 인생을 바꾸고 유명 디자이너 반열에 오르게 만든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88 서울 올림픽이다.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 국가에서는 공식 마스코트를 호랑이로 정했고, 이에 김현 디자이너는 호돌이를 탄생시킨다. 호돌이를 탄생시킨 비화에 대해 그는 “몇 개월간의 죽을 듯한 노력이 있었죠. 호랑이란 호랑이는 모두 가져다가 분석했을 정도니까요. 마감하고 나니, 그대로 푹 쓰러져 버렸어요. 과로로 인한 탈진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의 노력을 통해 탄생한 것이 호돌입니다”라며 “호돌이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할 만큼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 말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설립한 ‘디자인파크’의 대표로 일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기업, 국가기관 등의 수많은 로고를 제작해낸다.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성공적인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저보고 천재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절대로 저는 천재가 아닙니다. 그저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한 것뿐입니다. 그래서 디자인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이 중도에 포기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거기서 조금만 더 실패해보면 될 텐데”

‘혼신’의 노력이 필요한 디자인
김현 디자이너는 앞서 언급했듯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들을 수없이 제작해왔다. 즉 작품들이 대중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디자인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기업 등의 단체나 지역의 로고인 만큼 그들을 상징할 수 있는 차별성 또한 동시에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도 그는 피력했다. “대중성과 차별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이쪽 분야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일단 저 두 요소를 만족하기 위해선 세 가지 주체의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우선 본인 혹은 회사의 마음에 들어야 하고, 다음으로 제작을 의뢰한 단체의 마음이 들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소비자 혹은 국민의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세 가지 중 하나만 충족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3가지 모두를 충족해야 하니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라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도 매우 힘든 여정이다. 천개가 넘는 도안을 제출하고 그중 10개를 선별해 특허를 심사받기까지 수개월에서 1년이 넘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 살아남은 작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기업과 소비자가 다를 경우 매우 곤란해지기도 하며, 운이 아주 나쁜 경우 10개 가량의 모든 도안이 저작권에 위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는 덧붙여 로고 제작에 있어 엽기적인 일화를 설명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로고인 ’Jeju’를 제작함에 있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었지만 당시 외래어 표기법이 변경됨으로써 ‘ch’가 ‘j’로 바뀌어 거의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일도 있었다고. 이렇듯 그는 작품을 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좋은 디자인 작품의 정의에 대해 묻자 그는 “디자인은 깊게 파고들수록 어렵고 복잡한 영역입니다. 그 속에서 ‘심플함’을 끄집어낸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선 단순한 노력이 아닌 ‘혼신’을 다해야 합니다”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자신의 미래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에게
김현 디자이너는 현재 잠시 일을 쉬고 있지만, 아직 그에게는 한 가지 꿈이 남아있다. 바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전 세계에 공모전을 여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껏 공식적인 후원을 통해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공모전을 연 적이 없어요.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무색하지 않게 꼭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장차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20대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첫 번째로 그는 젊다면 다양하게 실패하고 실수하라고 전한다. 젊을 때의 실패와 실수는 본인에게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준다고. 하지만 그는 “늙어서의 실패와 실수는 주변인에게 가는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질뿐더러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듭니다”라며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미 없이 매몰되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경험’이 아닌 ‘바보 같은 짓’인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로 그는 꼭 1년마다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을 되돌아보라고 말한다. “무작정 달리기만 하면 안됩니다. 꼭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정말 좋아서 가는 것인지 꼭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이 소중한 시간들이 쌓여 어느새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확립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공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라 조언했다. 그는“같은 관심사, 분야의 사람들과만 자리를 갖게 되면 폭넓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만 생각하게 된다”며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견해와 지식을 넓히라고 역설했다. 많은 20대가 자신의 영역을 확립하지 못한 채 방황하며 세월을 보낸다. 이 세 가지만 지키며 20대를 살아간다면 훗날 성공하지 않는 것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방황하는 학우들에게 어렸을 시절부터 자신의 길을 확립하고 꾸준히 영역을 넓혀나간 김현 디자이너의 지혜가 담긴 이러한 조언은 뼈와 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수십 년 세월을 끊임없이 실패하고, 고민하고, 도전해 결국 성공을 이뤘던 그의 눈빛과 어투에선 인생에 대한 어떠한 확신이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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