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위에서 문화를 쓰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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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위에서 문화를 쓰다(4)
  • 김명중
  • 승인 2019.06.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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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래퍼를 만나다

 

 

 본보는 국내 힙합의 전반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소속 아티스트 더콰이엇, 빈지노와 앰비션 뮤직(AMBITION MUSIK) 소속 아티스트 창모, 해쉬스완에게 물어봤다.

▲ 국내 힙합과 본토 힙합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창모 : 기본적으로 삶을 사는 방식이나 생각의 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더콰이엇 : 근 몇 년 동안 형식적으론 아주 비슷해졌지만, 결국엔 각자의 문화에 준한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 차이점인 것 같네요.
빈지노 : 시장의 크기 차이인 것 같네요. 미국 시장은 너무나도 크고, 지역별로도 씬이 존재하기에 모든 면에서 양적으로 거대한 것 같아요.
해쉬스완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하나 꼽자면 ‘언어’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글은 랩을 하는데 굉장히 좋은 언어인 거 같아요. 한국어라서 표현 가능한 문장들도 많고요.

▲ 미국본토 힙합 중 갱스터랩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어울릴까요?
창모 : 폭력과 마약 거래에 대해서 랩을 할 수는 있지만, 미국 갱스터랩과는 다른 느낌일 것 같습니다.
더콰이엇 : 갱스터 랩이라는 용어를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다른 대답을 드려야겠지만, 현시점에서 갱스터 랩은 단순히 갱 문화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갱스터 랩의 영향은 대략 30년에 걸쳐서 현재 다양한 형태로 힙합에 스며들어있습니다. 한국 힙합도 예외는 아닙니다.
빈지노 : 갱스터랩은 어느 나라에나 갱스터는 있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힙합 리스너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지점은 충분히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해쉬스완 : 갱스터랩을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예를들어, 랩퍼 ‘Los’ 씨가 ‘널 쏴버릴거야’ 뭐 이런 가사를 뱉는다고 하면 진짜 무섭잖아요. 근데 제가 저러면 무서워할 사람들 없을걸요…

▲랩을 하면서 보람차거나 인상적이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창모 : 팬들이 저를 롤모델로 여기듯, 팬 자신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보람있습니다.
더콰이엇 : 대체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가 보람있습니다.
빈지노 :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 언제 많이 들었어요' 의 말들.
해쉬스완 : 좀 웃긴 일이지만 쇼미더머니5 첫 출연 때 1차 예선에서 자이언티형이 했던
‘한번만 더 들어보고 싶어요’ 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그때부터 엄청 잘 풀리기 시작했어요.

▲ 힙합을 통해 개인적으로 발전한 점이 있다면?
창모 : 물질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모든 게 발전한 것 같아요. 성공을 위해 인내하는 법도 배우고 돈을 다루는 법도 배우고요.
더콰이엇 : 자수성가를 했다는 게 가장 큰 발전이겠죠.
빈지노 : 가사를 쓰다 보면 나 자신을 관찰할 기회가 많아서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돼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느껴지는 차이들도 발견하게 되고, 이런 사색의 기회 자체가 발전적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해쉬스완 : 생각이요. 아무래도 제 경험들을 바탕으로 가사를 쓰다 보니 나를 돌아볼 일이 되게 많아지더라고요. ‘힙합’이라는 말이 가지는 힘 때문에 남들 시선을 덜 신경 쓰고 하고 싶은 거 하다 보니 매우 발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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