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학생들의 추억이 서강에 넘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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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학생들의 추억이 서강에 넘치도록
  • 이지수
  • 승인 2019.06.1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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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학교에는 편입학생의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단체가 없어 편입학생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수강 신청, 오리엔테이션 등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학교생활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본교는 편입학생회의 활약으로 편입학생들이 보다 쉽게 학교에 적응하고 있다. 국내 대학교 중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편입학생회를 창립한 서분도(경제13) 前 편입학생회장을 만나봤다.

그가 입학했던 2015년의 서강대학교는 편입학생을 위한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다. 학사 안내는 불친절했고 무엇보다 섹션 활동 및 환영회에 참가하기가 힘들어 편입학생들의 인간관계는 좁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빠르게 적응한 편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편입학생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주변 친구들을 통해 적응을 못 해 자퇴한 편입학생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밖에도 편입학생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에 대해 듣게 되면서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어려움이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 싫었죠."

문제를 자각한 그는 편입학생회 창립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본교 총학생회가 협의회를 학생회의 일원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출발은 편입학생들 간의 모임 형태였다. 5명으로 시작한 편입학생 모임은 곧 78명의 모임으로 확대됐다. 모임을 정식 협의회로 인정받기 위해 그는 학생사회를 설득했다. 중앙운영위원회와 전체학생대회에서 몇 번의 반려를 거쳤으나 종국에는 협의회로 인정받게 되었고, 2017년 7월 편입생협의회가 정식 출범했다. 그리고 그는 협의회의 자율성을 위해 3개월 동안 방대한 자료를 참고해 직접 회칙 전문을 완성했고, 그리고 그해 12월 그가 선거를 통해 초대 편입생협의회장에 당선되며 편입생협의회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편입생협의회는 2018년 편입학생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는 창립 당시 목표를 묻자 “편입학생들이 자신이 서강대생임을 의구심 없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당시 초대 편입학생회의 명칭 ‘모해’는 이러한 편입학생회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모해는 ‘모퉁이를 비춰주는 해’라는 순우리말의 준말로, 모퉁이에서 햇볕을 받지 못하는 학우들도 따스한 햇볕을 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초대 편입학생회 활동은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험난했다. 그는 “모르는 것이 있어도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조차 몰랐다”며 막막했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교에 자신의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는 것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그는 편입 시험 당일에 신입생 입학시험처럼 수험생 응원 현수막을 거는 세세한 부분부터 편입학생들도 교환학생을 갈 수 있는 행정적 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편입학생을 위한 수많은 활동을 수행했다. 특별히 기억이 남는 활동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편입학생은 참석 대상이 아니었던 입학식에서 편입학생들 간의 선후배 만남이 성사됐을 때 벅찼다”며 “무엇보다 같은 편입학생들이 고맙다고 해줄 때 가장 보람차다”며 웃었다. 그는 편입학생회 활동으로 달라진 점을 묻자 고민 없이 ‘인식’이라 답했다. 그전에는 편입학생에 대한 부정적 인식 혹은 무관심이 학우들의 인식이었다면, 현재는 부정적인 인식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한 동아리, 학회 등으로 편입학생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 것도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편입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시간은 장소를 기억 못 하지만 장소는 시간을 기억해요. 훗날 서강대를 다시 찾았을 때 그때의 추억이 떠오를 수 있게 많은 경험 해보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모든 서강 학우들에게는 “서강대학교는 학교에 요구한 만큼 돌아오는 곳”이라며 “기회가 무궁무진한 곳이니 많이 요구하고 많이 얻어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예상보다 험난한 일이었다. 서강대학교를 떠나 이제는 더 큰 곳을 향하고 있는 그의 새로운 길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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