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외톨이, 전동킥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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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의 외톨이, 전동킥보드
  • 황동준
  • 승인 2019.09.02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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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킥보드를 타는 이용자(좌), 주차된 전동킥보드의 모습(우)

 

지난 8월 5일, 한남대교를 무단 횡단한 전동킥보드 이용자로 인해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뺑소니를 당한 ‘한남대교 킥라니(킥보드+고라니)’ 사건이 발생했다.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 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로 다녀야하기 때문에 이러한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개인 소유뿐 아니라 공유 전동킥보드가 급속도로 확산돼 2022년에는 2~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이용하기도 쉽지만 인도와 차도 모두에서 사고를 일으켜 도로 위의 ‘문제아’가 된 전동킥보드. 기자는 전동킥보드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이용해봤다.


기자는 지난달 27일 공유 전동킥보드를 대여하기 위해 신촌 연세로를 찾았다. 어플로 본인인증과 운전면허등록 절차 과정을 밟자 5분이 채 걸리지 않아 쉽게 이용이 가능했다. 공유 전동킥보드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동킥보드와 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속 20?에 가까운 속력 덕분에 본교의 높은 경사로를 쉽게 올라갈 수 있었으며, 엑셀과 브레이크 2개의 버튼만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신촌역에서부터 로욜라 도서관까지 이동하는데 약 5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또한 본교 내에도 주차된 전동킥보드를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헬멧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는 어플의 공지가 무색하게도 이를 지키는 이용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개인 소유의 일반 전동킥보드 이용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16~18년 사이 3년간 접수된 전동킥보드 교통사고는 총 488건으로 이 중 약 90%의 이용자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중요한 사실은 전동킥보드의 부주의한 운행이 이용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40대 여성이 전동킥보드에 부딪혀 사망했으며, 한남대교 킥라니 사건 등으로 인해 전동킥보드에 대한 주위 운전자와 보행자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전동킥보드 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다빈(23)씨는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조작도 쉽다 보니 미숙한 사람들이 무리하게 타는 것 같아요. 모터가 달린 이동수단이니 더욱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라며 전동킥보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전동킥보드를 타고 차도로 나서자,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인해 도로 위의 주행은 다소 위험했다. 전동킥보드에는 사이드미러가 없어 다가오는 차량을 확인하기가 어려웠으며,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들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달리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와 자전거도로에서 주행하는 것 역시 불가능했다. 이는 현재로서는 불법이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법안개정은 2년간 국회에서 잠자고 있기 때문이다. 17년 6월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지만, 그동안 우선순위 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회에서 다뤄지지 못했다. 경찰은 먼저 9~10월까지 전동킥보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의 법안 개정이 늦어질수록, 법의 빈 구멍은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의 불안한 주행을 그저 방관할 것이 자명하다.


장거리를 간편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부상했지만, 이와 함께 피해도 증가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대부분의 사고가 이용자의 부주의함과 미숙함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이용자의 안전의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뿐 아니라 인도주행 금지와 헬멧 착용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이용자들에게 교육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전동킥보드 안전운행 문화가 정착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 모두가 보호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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