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림자가 짙은 국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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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림자가 짙은 국내 경제
  • 최우석
  • 승인 2019.09.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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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에 지난 6일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의 그림자마저 짙게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를 필두로 한 양국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악재마저 겹쳐 대한민국의 경제가 총체적인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국내 경제의 위기는 지난달 6일 국내 증시의 주요 지표인 코스피 지수가 1896.42까지 하락하며 장중 1,900선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뿐만 아니라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58% 떨어진 555.07에 장을 시작해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 7월 618.78을 기록하며 2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고조되고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여파와 이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 환율상승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되찾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국내 증권가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점차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도 국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750억 달러에 5~10%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한편, 오는 12월 15일부터는 모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현지 시각인 23일,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잔여분인 3,000억 달러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 이처럼 고조되는 세계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19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재차 점쳐지고 있다. 이에 익명의 한 증권가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갈등을 포함한 대외적인 요인들과 불황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부채 증가, 신용등급 하락 등의 요인들이 겹쳐 시장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내수시장의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세계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노동시장 또한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8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 9,000명(1.1%) 증가했다.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수치상으로 나타난 표면적인 현상만을 본다면 분명 노동시장은 호조세를 보이며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노동시장이 근본적인 개선을 이뤄냈다기보다는 정부의 재정지출에 따른 단기 공공사회복지 일자리와 노인 일자리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언급한 국제 경제 불황에 따른 수출 악화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의 불황은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9만 4천여 명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또한 안정적인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의 여파와 대내외적인 불황이 겹쳐 지난 7월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 8000명 늘어난 109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 6,000명)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다. 실업률(3.9%) 역시 2000년(4.0%) 이후 19년만에 가장 높게 측정돼 빈축을 샀다. 그중에서도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9.8%)은 1999년(11.5%)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돼 근본적인 청년 일자리 정책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우석 기자 paulochoi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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