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매력적인 장면에 감정과 서사를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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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매력적인 장면에 감정과 서사를 불어넣다
  • 김예찬
  • 승인 2019.09.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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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을 세공하듯이 언어로 감정을 직조한다.’ 본인의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한 평가라며 백수린 작가가 뽑은 말이다. 소설 속에서 미세한 감정의 결을 유려하게 풀어낸다는 평을 받는 백수린 작가는 작년 이해조소설문학상과 문지문학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수상하며 현재까지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강사이자 소설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본교와 Lyon 2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유년 시절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원래 국문과를 지망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취업에 대한 걱정으로 불문과를 선택했다. 그는 사실 이와 같은 결정이 매우 어린 생각과 편견 때문이었다고 답했지만, 진학 후 불어라는 언어에 큰 매력을 느껴 대학원 진학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소설을 읽으며 ‘나도 나만의 문장으로 서사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생각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면서 소설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백 작가는 박사과정 공부와 집필 활동을 병행하기로 한 것은 무모한 결정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지치기도 했지만 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작가라는 직업이 절대 쉬운 직업은 아니지만 요즘 사회에서 자신의 창작 열망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은 작가, 그중에서도 소설가가 거의 유일하다.”며 “부나 명예와는 거리가 먼 직업이라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자유도가 높기에 매력적이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그는 글이 안 써질 때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 한계를 본인 스스로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창작자의 숙명이며, 자신의 일의 가장 힘든 부분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믿고 계속해서 도전해, 본인의 작업이 유의미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받았을 때 큰 성취감과 기쁨을 얻는다고. “외부 평가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에요.”

  앞으로의 작품 계획에 관하여 묻자 그는 현재 집필 중인 작품을 마무리한 다음, 장편 소설을 계획 중에 있다고 답했다. “단편 작품만을 발표하다 최근에 중편 소설인 『친애하고, 친애하는』을 집필하게 됐는데, 단편에서는 넣을 수 없었던 서사나 에피소드들을 넣으며 소설의 호흡을 짤 수 있었어요.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껴 장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덧붙여 그는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연구 활동에도 충실할 계획이라 밝혔다.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무엇보다 많이 읽는 습관을 기르기를 권했다. “교과서적인 조언이지만 그만큼 많이 읽는 것은 중요해요. 많이 읽어야만 정확한 문장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죠.” 또한 서강대학교 학생들 모두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초조해 하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본인도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많이 헤맸지만 결국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며 “20대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해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가 서강 학우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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