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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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
  • 채민진
  • 승인 2019.09.30 10: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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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현재들의 무한한 연속이다. 인간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대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나쁜 것들에 도전하며 현재를 산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승리가 될 수 있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의 저자 하워드 진은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평가받는 역사학자이자 민권 운동가이다. 『미국 민중사』의 저자로 잘 알려진 그는 인권과 평화를 위한 실천을 강조한 진보적 지식인이다. 미국의 굵직한 역사와 함께 흘러간 하워드 진의 굴곡진 삶을 그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에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1부 ‘남부와 운동’은 인종 차별이 정점에 달했던 1950년대 남부 흑인 민권 운동에 관한 경험을 다룬다. 그는 애틀랜타의 스펠먼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의 보수적인 행정 관료들과 제도 그리고 인종 분리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서 다양한 학생들과 고군분투한다. 2부 ‘전쟁과 평화’에서는 파시즘에 대항하는 숭고한 참전이라는 대의를 품고 입대하는 스무 살의 주인공이 그려진다. 그러나 훗날 자신이 직접 조정한 폭격기로 르와양의 민간인들이 겪은 고통을 알게 된 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전쟁의 정당성에 심각한 회의를 느낀다. 그는 전쟁이 내세우는 정당함의 배후에 도덕 감각과 합리적 사고의 왜곡이 존재함을 깨닫고 베트남 전쟁 반전 집회에 앞장선다. 3부 ‘풍경과 변화’는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로 구속된 사람들의 법정 투쟁 과정에서 행한 시민 불복종을 소개하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이름이 무색한 미국 사법 체제의 비민주성과 부조리를 폭로한다. 

중립은 책임을 회피하고자 할 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선택지다. 중립을 고수하면 복잡한 분쟁에서 객관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기에 특정 입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지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때로는 지나친 무관심이 중립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무관심한 사안에 어쩔 수 없이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중립을 택한다. 어찌 됐든 제삼자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중론이라며 방관을 부끄럽게 생각하기보다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워드 진은 중립을 지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 믿는 사람들에게 묵직한 충고의 한마디를 던진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라고. 불의를 목격하고도 모른 척 중립을 고수하는 것은 또 다른 불의를 자초하는 비겁한 공범이 되는 것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그의 삶은 비단 역사적, 정치적 사건뿐만 아니라 공동체 생활에서 독자들이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법한 딜레마를 떠올리게 하며 우리들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가 ‘미국의 양심’이라 불리는 이유는 잘못된 사고와 행동을 고쳐나가며 함께 행동할 것을 촉구했고, 인간의 양심적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 비관주의에 빠져 역사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정의를 향해 나서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나는 희망을 고집한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행동을 한다면 어떤 거대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라는 그의 말은 실천이 가진 힘과 피상적 현실 인식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채민진 기자 nancy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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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 2019-09-30 12:23:30
훌륭한 기사 잘 읽고 갑니다.^^

김민희 2019-09-30 11:27:50
멋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