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의 시대에서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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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시대에서 미래를 말하다
  • 이지수
  • 승인 2019.09.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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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계의 미래학자’.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를 이보다 잘 수식하는 말은 없다. 입사 29년 만에 대우증권 최초의 공채 출신 사장으로 취임해 증권계의 정점에 오른 그는 자진 퇴임 후 미래학 분야의 베스트셀러 『수축사회』를 저술하며 미래학자로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미래학자이자, 작가이자, 리서치 회사의 대표로 열정적인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샐러리맨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되다
 홍성국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학과 공부 빼곤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했다고. 특히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신문을 즐겨봤다.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 등교해 도서관에서 신문을 보곤 했어요. 이 습관이 이어져 훗날 증권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죠.” 신문 중에서도 경제신문에 관심이 많던 그는 증권계 진출을 꿈꿨고, 대학 졸업 후 대우증권에 입사한다. 바쁘기로 유명한 증권 회사지만 그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내가 너무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자진해서 일주일에 100시간씩 근무할 정도로 업무에 애정이 많았죠.”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회사 생활을 한 그는 입사 29년 만에 대우증권 최초의 공채 출신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 목표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최고의 회사와 최고의 사원을 목표로 했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사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증권계는 다른 분야와 달리 사원들의 마인드가 바뀌기만 해도 매출이 오르죠. 사원들이 회사의 핵심가치를 이해하도록 발로 뛰었어요.” 실제로 그는 스스로를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사원을 만난 사장’이라 칭할 정도로 사원들과 소통을 잘하는 사장으로 유명했다. 사원들에게 메신저 프로그램을 보급해 활발한 소통 문화를 일궈냈고 전국 120개의 지점을 직접 돌며 사원들과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듣곤 했다고.
 증권계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그는 “뇌의 용량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단순한 문제풀이식 사고는 의미가 없다며 독서를 통해 생각의 범주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 앤서니 기드슨 등 명사들의 책을 많이 읽으세요. 뇌의 용량을 넓히고 거기에 새로운 정보를 담으면 그 안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는 것, 그게 바로 창의력이죠.” 아직도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며 그는 기자에게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을 보여줬다. 밑줄과 포스트잇이 가득한 책은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대표는 대우증권 사원일 때부터 꾸준히 미래학 서적을 저술해 ‘증권계의 미래학자’라 불린다. 그가 20년 동안 저술한 7권의 책은 모두 미래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왜 미래를 그토록 강조할까. IMF를 겪은 우리 세대를 통해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래를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미래학자로서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수축사회』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부터다. ‘수축사회’란 그가 고안해낸 용어로, 지금까지 성장, 팽창만 이뤄오던 인류의 역사와는 반대로 마이너스 성장과 수축만이 남은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묻자 그는 “성장 신화에 익숙해진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삶의 철학이 바뀌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사회적 자본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분명한 것은 기존 팽창시대의 삶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주장이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기존의 미래학자들과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그는 “미래학자 중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보는 사람이 태반인데 미래는 사회와의 관계라는 큰 틀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국내에서 이런 관점으로 미래를 보는 건 내가 유일한 것 같다”고 자부했다.
 그렇다면 미래학자로서 그가 지목하는 미래의 유망업종은 무엇일까? 그는 “유망업종 같은 건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유망하다고 말하는 업종들은 현재의 관점에서 그렇게 보일 뿐이죠. 어떤 업종이든 최선을 다해 그 업종의 1등이 되세요. 그럼 그 업종이 유망한 업종이죠.” 인터뷰 동안 그가 설명한 미래는 상당히 암울했다. 그에게 청년들이 이러한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고 묻자 그는 통섭의 시각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하나를 깊고 좁게 파는 시대는 끝났어요. 폭넓게 공부하다 보면 미래가 있을 겁니다.”

새로운 단계로 도약, 인생 2막을 열다
 그는 2016년 대우증권 사장직에서 자진 퇴임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퇴임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싶었다. 또 이미 증권계에서 정점인 사장에 올랐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그는 퇴임 직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그는 현재 책 저술과 강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꾸준히 책을 쓰는 이유를 묻자 그는 “기록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기 때문에 이는 사회 기여의 일종이라 생각한다”며 저작 활동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누구보다 성공적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100세 시대를 대비한 제2의 인생 준비법을 물어봤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라는 걸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라는 의미로 오해하지 말라”며 “일이라는 건 상호관계성이 있기에 나의 기본은 계속 가져가는 것이며,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서 파생된 일이 제2, 제3의 직업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가 수축사회에 적응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우리나라는 가능성이 많은 나라예요. 아직도 많은 집회가 열리는 건 열정이 있다는 의미죠. 우리나라가 1등으로 수축사회에 적응했으면 좋겠어요.” 홍 대표는 청년들에게 “위험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금은 대전환의 시대예요. 안정적인 삶을 살기 어려운데 많은 대학생들이 안정적인 삶을 꿈꾸죠.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살아야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겠어요?” 덧붙여 그는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실천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인터뷰 내 그의 말은 막힘이 없었다. 모든 말에 자신의 철학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담겨있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룬 그지만, 그 철학과 열정을 동력 삼아 그의 세계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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