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보다는 문제의 본질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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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보다는 문제의 본질에 관심을
  • 서강학보
  • 승인 2019.10.1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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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면 늘상 그렇듯 언론에서 앞다투어 대학평가 결과를 보도한다. 길게 늘어선 대학명단 속에서 본인의 학교가 몇 위에 있는지 살펴보기를 즐기는 사람들 덕에 기사는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안타깝게도 서강의 순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선사했다. 다국적 교육 컨설팅 기업 QS가 공개한 ‘세계 대학평가’에서는 작년보다 19위 정도 떨어진 454위를 기록했고, 영국 더 타임스(The Times)가 실행한 ‘아시아 종합대학 평가’에서는 예년보다 한참 떨어진 158위에 그쳤다. 
결과가 공개된 이후 사람들은 서강대의 미래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대학평가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세계 대학 평가는 이러한 우려만큼 중요한 지표이며 신뢰할 수 있는 결과인가? QS는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교원당 학생 수(20%), 교원당 논문 피인용 수(20%), 외국인 교원 수(5%), 외국인 학생 수(5%) 등 총 6개 항목을 통해 순위를 산출한다. QS는 순위에 민감한 한국 대학의 실상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순위를 높일 수 있는 컨설팅 상품을 판매하는 등 영업 행위를 벌이고 있다. 결국 세계대학평가 순위는 진정한 의미의 대학평가보다는, 다국적 기업의 돈벌이와 총장의 성과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2006년에는 더 타임스(The Times)의 ‘세계 200대 대학평가’에서 서울대와 고려대의 순위가 엉터리 자료를 통해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이 드러났다. 게다가 일부 평가 항목에서는 실제 수치와 다른 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대학사회는 여전히 불확실한 외부 평가만을 중시하고 있다. 실제 대학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지 못하는 평가를 놓고 학교 차원에서 일희일비하거나, 대학평가를 앞두고 보여주기식으로 규정을 늘리거나 없애는 일도 아주 흔하다.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속이 빈 허울만을 신경 쓰다가 진짜로 신경 써야 하는 교육의 핵심은 놓치기 쉽다.


나는 서강이 본질을 지각하길 바란다. 대학 순위에 연연해서 보여주기 식의 실적들을 만들거나, 평가기관과 적당히 타협하는 대학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높은 대학 순위가 아니다. 그보다는 학생들이 제약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교수들이 걱정 없이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문제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본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대학평가로는 다 담지 못할 성장이 이뤄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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