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영화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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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영화 한 잔
  • 김예찬
  • 승인 2019.10.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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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책을 출간한 소년작가에서 이제는 온라인 영화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재훈 에디터를 만나봤다. 영화와 글에 대한 관심을 취미에서 그치지 않고 직업으로 삼아 진정한 '덕업일치'를 이루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작가타이틀을 달고 책을 출간한 뒤 편집장타이틀을 얻으며 본인만의 언론사를 창간한 사람이 있다. 현재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온라인 영화 매거진 씨네리와인드편집장으로서의 삶을 보내고 있는 한재훈 에디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인의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 진정한 덕업일치를 이루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작가에서 기자, 그리고 편집장까지

그는 수필가였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글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시나 에세이뿐만 아니라, 매일 다이어리에 일상을 기록하는 것까지 꾸준히 글을 써왔다는 말을 덧붙였다. “엄청난 필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글을 잘 쓴다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글쓰기를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글을 써 온 것 같아요. 스케줄을 관리할 때나 평소 생각을 정리할 때도 다이어리를 활용해요. 매일 일기를 써온 지는 벌써 6년째에요.”

고등학생 때 책을 두 권이나 출간하게 된 것도 이러한 관심사의 연장이었다. 책을 출간하게 된 과정을 묻자 그는 온라인에서만 연재했던 힐링 에세이를 책으로 남겨두고 싶어 직접 출판사에 연락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고 답했다. 학창시절 때 힐링 에세이를 읽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는 그는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인터넷에 에세이를 연재했다고. “나중에 이걸 온라인에만 남겨두기 아쉬워서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후속편 격인 두 번째 책은 판매를 했지만, 첫 번째 책을 낼 때는 판매해서 돈을 벌겠다’, ‘유명세를 얻겠다이런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비매품으로 제작해 주변 사람들한테만 나눠줬었죠.”

그의 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여러 전문지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연예 기사와 칼럼을 연재한다. 그러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연예 전문 언론지인 루나글로벌스타를 직접 창간하게 된다. 이러한 도전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에는 정해진 기사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글을 쓰지 못하는 부분이 항상 아쉬워 선택한 길이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진학 후, 또 다른 자신만의 언론사를 창간하게 된다.

 

영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화 전문지인 씨네리와인드를 창간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원래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제일 커서 영화 전문 매거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기존에 써왔던 기사들은 주로 연예 분야에 관한 내용이라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없어 꼭 심층적인 리뷰나 칼럼들을 연재해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영화 매거진들이 많이 없어지고, 설 자리도 사라지는 추세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의 매력을 알릴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다른 영화 매거진과 차별화되는 씨네리와인드만의 특징으로 그는 자유로움을 뽑았다. 영화에 대해 좋았던 점뿐만 아니라 비판할 점, 자신만의 의견과 해석 등 기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보통 영화계 기자들은 홍보대행사나 영화배급사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 관련 기사들은 무조건 호의적인, 이른바 눈치 보기식기사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사실 비판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은 제작자뿐만 아니라 영화 산업 전체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또한 영화제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룬다는 점 역시 특징으로 꼽았다. “영화제에서는 상업 영화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들을 볼 수 있다규모에 상관없이 크고 작은 영화제에 모두 취재를 하러 가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대중성을 갖춘 상업 영화도 물론 좋지만 유명하지 않은 영화들 중,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영화를 찾았을 때의 짜릿함을 다른 분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영화 전문지를 운영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는 언젠가 오프라인 잡지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이 매체가 쇠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날로그의 여유를 주는 오프라인 잡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고 영화 분야 잡지는 오히려 블루오션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삶의 전환점, 그리고 계속되는 도전

고등학교 때 낸 책 두 권, 사실 그게 제 삶의 전환점이었어요. 그 책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에요.”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활동을 해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즐거워요.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들의 인터뷰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대학생활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요즘엔 학교생활이 바빠 데스킹 업무와 영화제 취재만 겨우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인 리뷰를 많이 못 써서 아쉽기는 해요라고 답했다. 한편 그는 본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영화 <마틸다>를 뽑았다. 고등학생 때 낸 책 두 권과 함께 지금의 일을 하게 만들어준 계기였다고. “사실 뭐 특별한 교훈이나 메시지를 주는 영화가 아니거든요. 그냥 보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영화라는 장르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준 작품이에요.”

그는 오프라인 영화 잡지를 만들겠다는 꿈과 함께 영화 배급사나 홍보 대행사를 차리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너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래서 즐겁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독립영화를 포함해서 여러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영화를 많이 알리고 싶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가장 최근에 대표저자로 참여한 달빛 아래, 영화 한 잔이라는 책이 있어요. 씨네리와인드 기자들 각자가 뽑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인데, 그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도 요즘 영화 비평지를 많이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워서였거든요.”

자신의 관심사를 그저 취미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계기로 삼은 그의 행보를 앞으로 더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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