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의 색, 추사의 빛, 우석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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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의 색, 추사의 빛, 우석의 경
  • 박주희
  • 승인 2019.10.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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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자도', 작가미상
'제주문자도', 작가미상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은 겹쳐 비출 때 조화를 이루며 다채로운 색깔을 만들기에, 빛의 3원색이라고 한다. 3rd museum에서 열리는 <삼색광경- 민화의 색, 추사의 빛, 우석의 경> 전시회에서는 3원색처럼 조화롭게 어울리는 제주의 민화, 추사 김정희와 우석 최규명 선생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1층과 지하1층으로 이뤄져 있다, 무지개 빛이 아름답게 감도는 1층 곳곳에 놓인 우석 최규명 선생의 작품들은 호방하고 자유로운 파격과 힘찬 기세를 전하는 산(山)글자와 그림들이 첩첩산중을 이루며 우리 산하의 역동적인 느낌을 전한다. 지하1층으로 내려오면 추사 김정희 선생의 다양한 일화를 담은 서예 작품들이 눈에 띈다. ‘소창다명小窓多明’은 ‘작은 창 밝은 빛 가득하니 나 오래 오래 앉아 있네’라는 뜻으로,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에서 풀려난 63세 이후, 일 년 내내 갈매기와 살아가는 초당이라고 스스로를 명명하며 살던 시절 작업한 작품이다. 이는 그의 노년시절, 작은 창의 빛이 자신으로 하여금 오래 머무르게 한다는 뜻으로 구성의 멋과 은은한 흥취를 느끼게 한다. ‘고예경명高隷鏡名’은 서예의 원전에서 글씨의 근원을 찾아 부단히 연구, 연마해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고자 한 추사의 노력을 담은 작품이다. 제주의 일상적 풍토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 인공물이 문자와 어우러져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색감과 조형미를 드러내는 민화 역시 찾아볼 수 있다. 작가 미상의 민화 ‘제주문자도’는 일반적인 제주문자도의 전형적인 구도와 특징, 미학을 유감없이 전하는 작품이다. 화면마다 삼단의 구도를 취해 가운데에 유교의 덕목인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로 장식하고,  차이화된 다양한 패턴과 문양을 뒀다. 작품의 다채로운 색감과 조형미는 상류층의 장식화와는 또 다른 자연스러운 멋과 미감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옛 선조의 삶을 관통하던 색, 광, 경의 풍치를 함께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박주희 기자 djssl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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