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고 정의롭고 따뜻한 서강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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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고 정의롭고 따뜻한 서강을 꿈꾸며
  • 이지수
  • 승인 2019.11.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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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이 넘도록 시민교육과 인권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본교 교육대학원의 김녕 교수. 그는 인권단체인 인권연대에서 직접 활동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힘쓰고 있기도 하다. 인권, 정의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그를 만나봤다.

1976년 본교에 입학한 그는 유신체제부터 전두환 정권까지, 한국 정치사의 격변기에 대학 생활을 했다. 이런 혼란한 한국 정치 현실은 그가 정치학에 몰두하게 된 계기가 됐다. “중간에 다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정치학도로서의 사명감과 어떤 운명 같은 것이 저를 붙잡았죠.” 결국 그는 외길을 달려 정치학 박사를 수료했다. 하지만 정작 교수가 된 그는 정치학 강의가 아닌 시민교육과 인권교육을 본교에서 22년째 강의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정치학도 가르쳐 봤지만 나는 시민교육이 더 보람찼다”며 “모든 사람은 결국 시민이자 유권자이기에 참여하는 시민, 똑똑한 유권자를 키우는 교양 교육인 시민교육의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랜 시간 시민교육, 인권교육을 강의해온 그에게 왜 이런 교육이 중요한지 물었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말했듯이, ‘누구의 소유물이 되기에는 누구의 제2인자가 되기에는 또 세계 어느 왕국의 쓸 만한 하인이나 도구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고귀하게 태어났다’라고 모두가 말할 수 있기에, 민주주의와 인권은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치”라며 “시민교육과 인권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이 가치들을 지켜낼 수 있는 깨어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권, 정의에 대해 강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권단체인 인권연대에서 운영위원으로 직접 활동하며 사회에서 인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권연대의 창립부터 오늘날까지 20년을 함께해왔다. 그는 “창립 당시에는 겨자씨만큼 미약했지만, 점점 한국 사회의 거목으로 자라났다는 사실 자체가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본교 학부 출신이자 오랜 시간 본교에서 강의한 그는 “다시 입학할 수 있더라도 서강대를 선택할 것”이라 말할 정도로 서강에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그런 그에게 본교의 강점을 묻자, 그는 ‘잘 교육된 연대’를 강조하는 교육이념을 꼽았다. 다만 취업, 학교 순위 등 현실적 문제에 쫓기다 보니 서강의 정체성인 이 교육이념이 잊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식만이 아니라 지혜를 얻는 가치 지향 교육을 지향해야 합니다. 지혜롭고 정의롭고 따뜻한 인재를 키우는 학교가 되었으면 해요.” 실제로 그는 인권, 평화, 정의, 연대를 함양하는 교양 과목들과 사회봉사를 묶어서 ‘사회 참여와 실천’이라는 중핵 필수 과목을 개설하자며, 가치 지향 교육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강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학우들에게 인권과 정의 문제의 중요성을 학교에서 제대로 못 가르쳐주고 있다는 ‘미안함’과 인권, 시민교육 관련 과목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늘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우들이 해당 과목에 관심을 가져 깨어있고 참여하는 시민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밤새 공부하더라도 안테나 하나는 사회정의, 인권에 켜두고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사회적 관심과 연대를 늘 염두에 두고 종종 이를 실천하고 경험함으로써 ‘어떤 삶이 의미 있는 삶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서강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그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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