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해의 작가는?
상태바
2019년, 올해의 작가는?
  • 채민진
  • 승인 2019.11.25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게아 요소들(김아영,2019)
판게아 요소들(김아영,2019)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9년 올해의 작가상’이 열린다. 작가들은 영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 실험적인 형식과 주제를 통해 한국 사회에 내재한 개인과 사회에 관한 문제들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전시는 좌우로 높이 선 철장,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하얀 벽에 비친 커다란 새 그림자로 구성돼 마치 새장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홍영인 작가의 <사당 B>로 시작한다. 작가는 국가주의와 사회적 불평등의 극대화로 인해 인간 소통방식이 이제는 바뀌어야함을 역설하며 새를 비롯한 동물의 소통방식에 관심을 보인다. 수많은 설문지가 줄지어 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박혜수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답지 못한 마지막을 맞이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후손들에게>는 공동체 속 개인의 죽음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게끔 한다.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전시가 끝난 작품들은 어떻게 처리될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이주요 작가의 이야기가 벽에 비치고 있다. 그녀는 자본주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씁쓸한 예술의 현주소를 말해줌과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Love Your Depot>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창고 시스템을 제안한다. 마지막에 있는 전시 커튼을 걷으면 초록색 벽지로 사방이 덮인 복도 끝 김아영 작가의 <판게아 요소들>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에서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이주, 이송, 도항에 대한 작가의 지대한 관심과 탐구를 엿볼 수 있다.
현대 미술은 난해하고 복잡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관객들의 능동적 참여와 해석을 가능하게 해 작가들의 개성과 예술성이 더욱 돋보이는 전시였다. '2019년 올해의 작가상'을 감상하며 올해의 작가는 과연 누가 될지 짐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채민진 기자 nancy8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