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운동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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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운동하다(3)
  • 황동준
  • 승인 2019.11.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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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방향

1987년 학생운동이 중심이 돼 직선제 개헌을 쟁취해냈듯 이들은 정권교체마다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들의 유산이 언제나 빛나는 것만은 아니었다. 반미주의 NL(민족해방)과 계급해방을 외친 PD(민중민주) 일부의 폭력행위와 급진적 사상으로 인해 진보좌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화재로 학생 1명이 무고하게 숨진 82년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과 96년 연세대 한총련 사건 당시 TV 중계된 학생들의 폭력적인 시위는 학생운동을 대중들에게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후 조직력이 약화된 학생운동은 여성·환경 등의 담론을 다루는 동아리 및 학회의 형태로 변화해나갔다.


최근 학생운동의 가장 뜨거운 담론은 젠더다. 그중 여성주의는 기존 운동 내 남성중심주의 문화를 비판하며 계급 및 통일과 같은 거대 담론에 밀려나 있던 여성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초기에는 총여학생회를 중심으로 반성폭력 운동과 여성을 위한 제도화가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공식적으로 폐지되며 서울권 대학 내 총여학생회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현재 여성주의 모임들은 타 대학의 단위들과 연대할 뿐 아니라 학회 형식을 통해 학술적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서울대 여성주의 학회 ‘달’의 학회장 황강한(24)씨는 “네트워킹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최선이며 필요하다”고 말하며 “페미니즘 운동이 어디서부터 다른 운동과 연대해야 하며 그 기반은 무엇인지, 가시적인 제도화를 넘어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노동운동은 이전 학생운동 조직과 함께 쇠퇴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대 방식과 목적이 변화한 모습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과거에는 노동자들을 계몽하고 조직화해 국가권력과 자본가를 대상으로 투쟁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학내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평등한 관계를 맺고 그들의 근무 조건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연대 활동이 곧 학생들의 복지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은 노동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내 청소노동자와의 연대를 목표로 하는 본교의 ‘맑음’의 기구장 김규림(영미 18) 학우는 “매주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등의 맑음교실을 진행해 학생과 청소노동자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청소노동자 간담회, 임금인상 투쟁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그 활동 방향을 설명했다. 이와 같이 오늘날의 학생운동이 가치 있는 모든 것이 가치 있게 여겨질 수 있도록, 변화를 끌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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