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운동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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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운동하다(1)
  • 이재효
  • 승인 2019.11.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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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그들의 지나간 발걸음

 지난 5월 국민대 총학생회에서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 화제가 됐던 사건이 있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을 우리는 학생운동이라 일컫는다.
 학생운동이란, 학생들의 주도로 학내 문제나 정치, 사회 따위의 여러 문제에 관해 벌이는 사회 운동이다. 이와 같은 학생운동은 보통 학생회를 주축으로 진행됐다. 본래 학생회의 태생 자체가 당시 군부정권의 어용 기구였던 ‘학도호국단’에 반대해 만들어진 단체이기에 당연히도 90년대 초반까지 학생회는 학생운동을 위한 기구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학생운동의 세력이 약화하자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학생회가 우후죽순 들어섰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이러한 학생회가 주를 이루게 됐다. 그로 인해 최근 들어 여성주의나 인권주의, 환경주의 등 새로운 학생운동을 제창하는 학생회가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소외돼 왔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운동이 학생운동의 주류가 됐다. 예를 들어 서울대 총학생회에서는 지난 8월 해당 교내의 열악한 휴게시설에서 60대 청소노동자가 고온으로 인해 사망하자 이를 계기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해 이에 대한 총장 명의의 사과, 학교 측 책임 인정, 시설 노동자 휴게 공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또한 대부분의 총학생회에서 학내 장애 학생들의 처우 향상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의 학생운동이 주류가 된 지금 이전 학생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학생회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던 조국 前 법무부 장관의 임명 절차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는 반대 시위를 개최했다. 또한 국민대 총학생회장 이준배 씨가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지난 5월 20일부터 11일간 단식 농성을 진행하다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총학생회장은 “2018년도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임하면서, 내년에 총장 임기 만료가 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총장직선제를 공약으로 준비했다”며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교 행정의 실질적인 기여자인 학생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측면과 학생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들의 지지를 통해 선출된 총장이야말로 진정한 학교의 대표자라는 측면에서 총장직선제를 주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이 같은 학생운동이 학우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아 학생운동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학생회 차원의 학생운동이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일부 학생들의 의견을 주로 대변하게 돼 진정한 학생운동의 의미와 멀어져 의미가 점점 퇴색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주장도 존재한다. 통일된 의견으로 민주화를 이룩했던 80~90년대와 달리 개인주의가 널리 퍼진 지금 시대에 학생들의 의견을 일괄적으로 묶는 방식의 학생운동은 옳지 않으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그들의 의견과 권리를 신장시키는 것이 학생운동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이다.
 학내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 모든 학생운동이 모두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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