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 위기의 상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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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위기의 상아탑
  • 이소의, 이재효
  • 승인 2019.11.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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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대학언론사 공동취재팀은 서강의 현 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학우들의 학습권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6일간 본교 학우 834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교 법인이 재정에 기여하는 비율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답한 학우는 해당 답변 응답자 820명 중 727명(86.7%)으로, 법인의 재정 기여도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알고 있다고 답한 93명의 학우 중 기여 정도가 ‘매우 적다’, ‘적다’고 답한 학우는 86명(92.5%)으로 나타나, 본교 법인의 재정 기여도에 대해 알고 있는 대부분의 학우는 법인의 재정 기여도를 저조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문에서 ‘중간·기말 성적 입력 기간을 초과하는 교수에게 페널티를 줘야 한다’라는 질문에는 811명의 학우 중 519명(64.0%)의 학우가 ‘매우 동의함’, ‘동의함’이라 답하며 해당 규제 도입에 무게를 실었다. 
학교 본부의 소통 부문에서, 총장과의 대화의 적절한 개최 횟수에 대해 응답자 793명 중 305명(38.5%)의 학우가 1년에 2번이라고 답했으며 4번(200명, 25.2%)이 그 뒤를 이었다. 박종구 총장의 소통 정도를 평가한 767명의 학우 중 긍정 평가가 18명(2.4%)에 머무르며 상당히 저조한 기조를 보였다.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로는 최근 총장과의 대화가 간담회 형식으로, 시험기간에 선착순 25명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점을 꼽았다. 한편 복지 항목에서는 교내 장학금 제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응답자 799명 중 475명(59.5%)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성적 장학금 부재(66.5%, 316명)를 주로 꼽았다. 

▲인간과 신앙 트랙만 증가? 
본교의 공통선택교과는 전문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사람을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삼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모든 서강대 학생이 의무 수강한다는  점에서 ‘서강교육’의 핵심적 요소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학생이 현재의 공통필수선택 교과과정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필수 교양에서 가장 비중이 높아야 하는 트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응답한 781명의 학우 중 가장 적은 응답자들이 선택한 선지가 인간과 신앙의 탐구(1.9%, 15명)였다. 이 수치에 따르면 서강 학우들은 종교와 관련된 공통선택과목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인간과 신앙’ 영역에 해당하는 교양 과목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알게 된 ‘학기별 학부 수업 교수 및 강사 명단’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개설 과목의 종류가 감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늘어난 영역은 오직 ‘인간과 신앙’ 뿐이다. 
일각에서는 위와 같은 변화를 예수회 임용 내규와 연결지어 종국에는 교육권에 대한 더 큰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수회 임용 내규는 2017년 학우들의 정보공개청구와 행정심판청구 끝에 공개된 규정으로, 예수회원을 ‘정원 외’, ‘비공개’로 본교 교직에 특별 임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부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학교에 대해 행정심판청구를 진행했던 정진성(사회 15) 학우는 “우리를 가르칠 교원을 선발하는 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우리의 학습권을 위해서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강사법으로 단기 강사를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내규를 이용해 그 자리를 예수회 관련 인사로 채운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전임교원 수를 감축하는 추세에 이러한 특별 임용 교수의 존재는 신규 전임교원 임용을 더욱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검증된 유능한 교수진에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비칠 수 있다.

▲저조한 전임교원 확보율 
본교는 최근 3년간 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를 서울 주요 대학 14곳과 비교한 대학 알리미 지표에서 각각 10위(29.88명), 11위(30.39명), 11위(30.3명)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점하고 있다. 또한 본교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서울 주요 대학 11곳 중 지난 5년간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와 같은 교원 수의 감소는 개설과목 수의 감소나 대형 강의의 증가로 이어져 학습권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더욱 문제가 된다. 본교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하고 있다. 실제로 저조한 전임교원 확보율로 인해 높은 대형 강의 비율을 초래했다. 수강생이 61명 이상인 강의 수를 전체 개설 과목 수로 나눠 대형 강의의 비율을 분석해본 결과, 수강생 61명 이상의 대형 강의는 전체 개설과목 수의 25%에 달했다. 본교보다 소폭 높은 26%를 기록한 중앙대와 24%를 기록한 고려대를 제외하곤, 타 11개 대학은 10%대에 머물거나 대형 강의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의 경우 7%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학교 법인 즉 재단이 인식하는 적정 전임교원의 수는 이보다 더 낮다는 것이다. 2018년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학부추천위원 김평강(수학14) 학우는 “당시 학교 법인의 방침은 재정 규모를 고려해 현재 수준에서 명예퇴직하는 전임교원 수의 70%만을 신규 임용하는 방법으로 전임교원을 300명 중후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법인은 이후 학생들이 받을 피해와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가 수차례 제기되자 교원 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으로 방침을 수정했으나, 이는 예년의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

▲ 교육 환경의 노후화 
이번에 실시한 학생 여론조사에서 본교 시설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 리치별관이 가장 불만족스러운 건물로 선정됐다. 리치별관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52명의 학우 중 47명(90.4%)의 학우가 해당 건물이 불편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실험 장비와 건물 내 시설의 노후화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다산관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83명의 학우 중 72명(86.7%)의 학우가 해당 건물에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로는 냉난방과 일체형 책걸상이 언급됐다. 해당 조사에서 본인의 전공 건물에 대한 불만족도는 평균 약 61%로, 교육 환경에 대한 학우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드러났다. 
여론조사에서는 냉난방에 대한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 현재 본교의 냉난방은 관재시설팀과 협력업체 ‘삼구’에서 분담해 관리하고 있으며 학교 건물의 약 70%는 협력업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냉방은 실외 온도가 30도 이상, 난방은 실외 온도가 5도 이하로 일주일 이상 지속될 때 가동한다. 특히 난방은 논술시험을 보는 즈음 가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재시설팀과 협력업체는 국가에서 정한 기준 온도를 토대로 각각 관리하고 있으며 바깥 온도를 고려해 상향 및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냉난방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이 제기됐던 건물의 냉난방 시설 개선 여부에 대해 관재시설팀 김성수 차장은 “대부분의 냉난방 시설은 학교 재정이 아닌 국가사업에서 지원하는 재정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현재 많이 노후화됐기 때문에 바꿔야 할 시점인 것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냉난방 교체 및 설치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십억에 달하는 기금이 필요한데, 학교의 재정 악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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