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마이 스튜디오!
상태바
웰컴 투 마이 스튜디오!
  • 채민진
  • 승인 2019.12.09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렐리 타이어(1961), 피렐리 슬리퍼(1962)
피렐리 타이어(1961), 피렐리 슬리퍼(1962)

영국 디자인계의 신화 앨런 플레처의 국내 최초 회고전이 개최됐다. 앨런 플레처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펜타그램’의 창립자로 현대적 의미의 그래픽 디자인을 처음 선보인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디자인 인생을 총망라한 500여 점의 작품들을 5개의 섹션으로 나눠 선보인다.
첫 번째 섹션 ‘뉴욕에서 런던으로’는 플레처가 교환학생 신분으로 간 뉴욕에서 「디자인 타임 앤 라이프」의 「포춘 매거진」 표지를 장식하며 디자이너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시기를 조망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앨런 플레처, 밥 질, 포브스가 디자인 스튜디오를 연 시기의 작품을 전시한다. 타이어가 지나가고 남은 흔적을 굴곡진 타이포그래피로 재치 있게 표현한 <피렐리 타이어(1961)>가 이 시기 대표작이다. 세 번째 섹션 ‘크로스비, 플레처, 포브스’에서는 디자인을 공간적 영역까지 확장하고자 건축을 전공한 크로스비와 협업한 시기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브랜드의 일관된 정체성을 위한 통합적 시스템을 구축하며 영국 그래픽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네 번째 섹션에서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펜타그램’의 탄생을 알린다. 이 시기 그는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빅토리아 엘버트 박물관 로고를 포함한 쿠웨이트 상업은행, 런던 로이즈의 로고와 상징물을 제작했다. 마지막 섹션 ‘앨런 플레처 디자인’에서는 기계적인 작업에 회의를 느끼고 펜타그램을 퇴사한 그의 말년을 다룬다. 이후 그는 개인 스튜디오를 열고 일생 동안의 작품과 자료를 엮은 옆으로 본은 것의 미학칠 주의라는 책을 출판한다.
‘디자인은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다’라는 말을 남긴 플레처는 아날로그적 기법을 고수하며 글자 하나하나가 상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여전히 그의 작품은 세련되고 재치 있다. 웰컴 투 마이 스튜디오!라는 전시 제목답게 플레처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번 전시를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채민진 기자 nancy8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