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가는 학생사회, 변화의 바람은 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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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학생사회, 변화의 바람은 불 수 있는가
  • 김예찬
  • 승인 2019.12.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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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학생회 내지는 학생 사회의 위기를 입에 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아무도 위기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위기는 이미 우리의 입에 들어찼고 우리의 눈앞에 가득하다. 학생 사회의 붕괴는 우리의 현실이다.’ 올해 초, 고려대 생활도서관 앞에 부착된 ‘해일이 지나간 후에’라는 제목의 대자보다. 이는 선거에 아무도 출마하려 하지 않아 학과와 같은 작은 단위 학생회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겨우 꾸려진 상황이라며 학생 사회의 위기에 대해 경고하는 글이다. 그러나 이는 고려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본교 역시 다를 바 없다.
  2020년 지식융합미디어학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 학생회, 그리고 총학생회의 구성을 위한 선거가 무산됐다. 이는 입후보자 등록 마감 시간까지 등록 서류를 구비해 제출한 선거운동본부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수년 동안의 총학생회 선거는 유표 투표율인 33.3%를 넘기는 것조차 힘든 상황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 학생 중 1/9 이상이 참여해야 개회가 가능한 전체학생총회는 2015년 이후로 개회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에서 지난 699호에 보도한 대학언론사 공동취재팀 설문조사에서 본교 법인의 재정 기여 비율과 현 총장이 제시한 학교의 발전 방향에 대해 각각 86.7%, 47.2%의 본교 학생들이 ‘모른다’고 답한 결과도 본교 학우들의 학생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관심이 불러올 학생사회의 위기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자연과학부 정지섭(수학 17) 학생회장은 “학생사회가 제대로 꾸려지지 못하고 있는 본교의 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이처럼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낮아지게 되면, 학내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결국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학생 자치기구와 학생공동체의 붕괴는 결국 학생들의 권익 축소를 의미하며, 이같은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대학가에서 학생들을 대표하는 기구가 학생회가 아닌 비대위 체제로 구성된 경우 복지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학내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사례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학생 사회의 부흥을 위해서는 학생회의 구성이 필수적이며, 구성 이후에도 일반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는 중요하다. 본교의 경우 작년 47대 총학생회 ‘Home’은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 부족 및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독단적 행동으로 여러 논란을 불러왔지만 탄핵안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를 채우지 못해 결국 남은 임기를 완전히 채워 활동했으며 이 기간 동안 주요 사업의 진행은 커녕 여러 학내 문제는 해결조차되지 못했다.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 부족의 주원인으로는 학생회의 존재 의의에 대한 학생들의 의문, 학내의 학생 공동체의 연대 의식 부족이 꼽힌다. 학생회를 단순히 간식 사업이나 축제를 기획하는 단체가 아닌 학생사회의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기구라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 무산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재고하고 학생회와 일반 학우들과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 서강 학생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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