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그 숫자에 담긴 의미와 가능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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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그 숫자에 담긴 의미와 가능성 (3)
  • 김예찬
  • 승인 2019.12.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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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

 

  “학보? 그건 어디서 볼 수 있는 건데?” 대부분의 대학가에서 학내 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실제로 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학보 비치대는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 신문들도 줄어들지 않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학내 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은 학보사의 인력난과 재정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학보사는 신입 기자 충원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정해진 일정에 맞춰 신문을 발행해야 하는 학보사의 특성상 적은 인원에게 부과되는 과중한 업무 강도는 애써 들어온 신입 기자의 퇴사를 재촉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보사에 대한 학교 측의 예산 감소는 당연한 절차다. 이로 인해 춘천교육대 학보사 ‘춘천교대신문’은 지난 2015년 종이신문을 폐간했으며, 건국대 학보사 ‘건대신문’은 재작년부터 지면 발행 부수를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편집권을 둘러싼 학보사 내부적 문제도 있다. 이는 학보 편집권의 주체가 기자와 주간 교수중 누구인가를 두고 종종 갈등을 발생시킨다. 연세대는 ‘신문방송규정’에 주간의 편집보도 업무를 부여하고 있고 비슷한 규정이 성균관대, 경희대 등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 박건 편집국장은 “학칙상으로 주간의 역할은 기자를 지도하고 통솔하는 역할이고 관습적으로 기자의 편집권을 인정해 크고 작은 갈등이 있을 때마다 먼저 교수와 기자가 충분히 대화를 나눈 뒤 조율한다”고 밝혀 규정의 실효성에 의문을 자아냈다. 한양대 학보사 ‘한대신문’ 김종훈 편집국장도 “편집권의 주체를 명시한 규정은 존재하진 않지만, 실질적으로 편집국장이 갖고 있다”며 “최종 검수는 주간교수가 하지만, 기사의 아이템이나 논조 자체를 손보는 일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학생 기자와 주간 교수의 역할에 대한 규정은 있다해도 유명무실하거나 아예 없어 많은 학생 기자가 편집권을 호소하는 사건이 많다. 본보도 지난 5월, 692호의 전면을 백지 발행했으며 재작년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도 1면을 백지 발행해 편집권 침해를 항의했다. 물론 모든 학교가 이런 상황인 것은 아니다. 중앙대 학보사 ‘중대신문’은 ‘미디어센터 운영규정’에 편집에 대한 편집장의 총괄을 명시해 학생 기자의 편집권을 보장하고 있다.
  대학 신문사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구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학보사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학보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학생들의 관심과 지지를 불러와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보사 내에서의 편집권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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