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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우선 필기시험에 집중하라
김경현 기자  |  zzzz@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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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3.29  18: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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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선배와의 인터뷰

지난호 본교 학우들의 진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경영학과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금융’으로 나타났다. 이번호 취업면에서는 금융감독원 2년차인 김호빈(경영01) 선배에게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호빈(경영 01)금융감독원 2년차

1.금융감독원에 지원하게 된 계기?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전문적이면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학창시절에 우연히 들었던 법 과목이 무척 힘들었지만 재밌었던 기억이 나면서 법과 관련된 일도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할 때 금융 감독이라는 일이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서류 작성 팁을 준다면?

저는 인사담당자도 아니고, 채용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요. 하지만 금감원뿐만 아닌 서류 작성 전체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끔 후배들이 자기 소개서를 보여준 것을 읽어보면 많은 후배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열하거나 혹은 ‘정말 보람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등의 단순한 수식어로 경험을 포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시대에 단순히 화려한 경험의 나열이나  전형적인 수식어로는 지원서를 읽으시는 분들의 눈에 띄기 쉽지 않습니다.

하나의 가장 중요한 경험이나 주제를 잡은 후,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에서 무엇을 느꼈으며, 그 일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또 지원하는 회사(일)에는 왜 도움이 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회사이든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 소개서는 계속되는 면접의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입니다. 바쁘다고 동일한 내용을 이름만 바꾸어 여러 회사에 붙여 넣기를 하는 것 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내용을 바꾸어 지원하는 기업에 맞게 자신의 경험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3.면접 전형 등, 채용 과정의 특징은?

요즘은 대부분의 회사들은 면접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금감원의 면접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특히 1차 실무진 면접은 새벽에 모여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지므로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무척 피곤합니다. 전날에 잠을 푹 주무셔야 합니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실력은 검증된 지원자들입니다. 이런 곳에서 자신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고자 노력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자기 의견은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남의 의견을 올바른 자세로 경청하는 등 자신이 어떻게 조직 내의 다른 우수한 인재들과 협력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면접도 필기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볼 수 없으니, 사실상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선호하는 신입사원 유형이 있다면?


위의 면접전형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조직 내, 그리고 감독원 같은 경우는 시장(금융회사와 소비자)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성품,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써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본소양을 갖춘 신입사원을 선호합니다. 아울러 공익을 추구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가끔은 자신의 이익을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사외의 이익을 위하여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좋아합니다.

5. 입사과정에서 학점, 영어성적은 중요한가요? 교환학생이나 해외연수 경험은 있으신가요?

금감원은 되도록 많은 지원자들에게 필기시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서류전형에서 50배수를 선발합니다. 때문에 지원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학점이나 영어 성적이 엄청나게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도 사실 학점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고요. 다만 영어성적이 필기시험 총점 400점 중 100점으로 포함되니 높을수록 좋겠지만 법학으로 합격하신 분들을 보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저는 미국으로 1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왔었는데요, 그 당시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동아리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서술했고, 여러 회사의 면접에서 면접관님들이 궁금해 하시면서 물어보셨습니다. 결국 해외연수나 교환학생 경험 자체가 높게 평가를 받기 보다는 그 곳에서 무엇을 하면서 자신을 발전시켰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6. 각종 자격증(예를 들어 금융 3종 세트)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나요?

금감원 입사에 금융 3종 세트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금융권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보여 줄 수는 있을 듯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격증은 따기 어려울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듯합니다. 금감원 서류 전형 시 실질적으로 가산점이 있는 금융관련 자격증은 CPA, AICPA, FRM, 보험계리사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격증의 유무가 실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그 다음부터는 면접관님들께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라는 믿음을 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7. 실제로 일을 하면서 느꼈던 일에 대한 장점이나 힘든 점

금감원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자부심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조금이나마 금융시장의 발전과 소비자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보람, 긍지입니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금감원의 보수나 복지 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실례로 선배 분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쓰실 때 저는 기초자료와 실태파악을 담당했습니다. 보고서는 성공적으로 완성되고 현재는 제도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러한 일들을 하기 때문에 조직 내부적으로 자기계발을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힘든 점은 업무의 중요성만큼 느끼는 중압감과 업무스트레스가 아닐까요? 또 조직 내의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들 뛰어나신 분들이 많으셔서 조직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울러 금감원하면 권위적인 이미지가 조금은 남아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금감원에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으시니, 너무 권위적이거나 딱딱한 이미지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주셨으면 합니다.

8. 이 길을 꿈꾸는 서강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취업후기에도 써 놓았지만 금감원은 많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입사하기 엄청나게 어렵거나 불가능한 곳이 아닙니다. 본인이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하는 만큼 노력을 한다면 6개월 정도의 시간정도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금감원 내에도 서강대 출신의 훌륭한 선배들이 많으신데, 갈수록 입사자가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올해에는 1명이 입사하였고, 얼마 전 입사 설명회를 갔을 때는 참석자 수가 적어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반드시 금감원이 아니더라도 준비과정동안 얻게 되는 많은 전동지식과 금융상식은 다른 금융권 회사의 입사에도 도움이 무척 많이 되니, 한번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울러 금감원 뿐 아니라 금융권 입사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평소에 경제신문을 매일매일 읽으시면서 잘 모르는 주제나 용어 등은 반드시 공부하시를 권합니다. 금융권 입사를 원하면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다양한 상품, 주가나 금리 현황, M & A 등 주요사건 등)에 대해서 신문에 나오는 정도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입사시험이나 면접에도 큰 도움이 되니 1년 정도는 공부하시는 마음으로 꾸준히 읽으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되고 재미도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문이 재미 있어지실 겁니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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