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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잃은 해외봉사, 일회성과 준비부족의 실태농사·건축 봉사 마무리 짓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 빈번해
정민희 기자  |  minhe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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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0  19: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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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해외봉사를 나가는 사람의 수는 1만 명 이상에 달한다. 해외봉사는 특별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이유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어 경쟁률이 수십 대 1에서 많으면 수백 대 1까지 치솟기도 한다. 포스코 글로벌 청년봉사단, G마켓 해외봉사단, 현대기아자동차 해피무브 등 기업이 주관해 운영하는 해외봉사단이 계속해서 등장 중이며 해외봉사를 지원하는  구호단체들도 있어 그 열풍을 짐작케 한다. 김지후(세종대 2학년) 씨는 “해외봉사 활동 하나로 해외경험과 봉사경험을 모두 누릴 수 있어 꼭 한 번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봉사 활동에 관한 문제점이 속속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의 특성상 방학을 맞아 1주내지 1달 동안 활동하는 단기 해외봉사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일회성 봉사에 그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농사나 건축, 의료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봉사에서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결국 현지 직원이 일손을 도와 마무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국제구호개발단체 글로벌케어 관계자는 “단기봉사가 끝나고 봉사자들이 떠난 후 현지인들에겐 허탈감과 함께 마무리되지 않은 일거리가 남는다”며 “현지인들에게 부담을 안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회적인 봉사는 철저한 준비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기 해외봉사의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대학생 한명이 비행기값부터 숙식비 등 해외봉사활동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대략 150만 원이다. 그런데 이 비용을 현지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당 지역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목수, 건축업자 등의 전문가 3명을 고용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의료봉사 역시 여러 문제점을 자아내고 있다. 전문 의료진이 아닌 대학생들의 참여가 많은 만큼, 현지 질병과 상황에 대한 파악과 치료법 교육이 전제돼야 하지만 이러한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협력본부가 최근 3년 동안 단기 해외의료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진료에 따른 체계적 후속관리를 묻는 문항에 전체 응답자 90명 중 56%가 ‘잘 이뤄지지 않음’이라고 답했다. 해외봉사를 다녀온 한 봉사자는 “정확한 현지 조사가 부족해 환자의 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며 “하지만 봉사는 이틀밖에 예정되지 않아 그 이상 도움을 줄 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게다가 해외로 반출할 수 없는 약품이 존재해 조달상 문제가 생기며 쓰이지 않는 약은 현지에 버려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몽골 대한민국대사관에서는 ‘몽골 의료봉사 시 유의사항’을 공지해 각 지역에 맞는 준비 및 질병조사를 사전에 실시하길 권고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가져와야하는 것은 물론 전문적인 의료진 구성과 처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김동훈 기획연구팀장은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는 방향으로 봉사를 준비해야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파견되는 만큼 봉사활동의 본래 취지를 살리려는 노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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