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이 된 극장, 과연 ‘시네마 천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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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이 된 극장, 과연 ‘시네마 천국’일까
  • 권다영 기자
  • 승인 2015.09.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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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참여연대 그리고 청년유니온에서 진행한 <영화관 확 바꿔봅시다> 캠페인  사진제공 참여연대
 


영화관이 영화만을 보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이제 영화관은 도서관, 레스토랑 등을 망라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변모해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영화관이 현재 멀티플렉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쇼핑시설, 전자 게임시설 등 다른 문화시설과 연계해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이 점점 많아지면서 영화관은 저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메가박스의 경우 일부 지점에 미끄럼틀을 설치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재미를 더했고, 영화계에서 주목받거나 영화의 원작이 된 만화를 전시하는 계단 옆 만화방을 운영하는 등 영화 외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 실황을 영화관에서 상영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영화관은 하나의 종합 문화 시설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영화관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관 스낵코너의 높은 가격은 이런 논란의 일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3사의 스낵코너 상품 원가를 분석한 결과, 라지 사이즈 기준 팝콘값은 5,000원으로 원가인 613원의 약 8.2배에 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긴 광고 시간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영화관은 공지된 영화 상영시각을 약 10분가량 넘기면서까지 광고를 보여주고 있어 제시간에 맞춰 입장한 고객들은 원치 않아도 광고를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그리고 청년유니온은 이런 일부 영화관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태에 대해 항의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청년유니온 청년사업팀 김정우 팀장은 "시장지배자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일부 영화관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태를 지적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존중받는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그 의의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높은 티켓 가격에 비해 열악한 상영환경 또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마다 요구하는 화면 비율이 상이한데 상영관에 설치된 스크린은 제한돼있어 비율이 일치하지 않는 상영관에서 영화를 상영할 경우 여백의 공간인 '레터박스'가 생겨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영화관에서는 검은색 천으로 이 부분을 가려 영화의 화면 비율을 살리고 동시에 몰입도도 유지하도록 상영하는 것이 본래 원칙이다. 그러나 일부 영화관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레터박스가 드러난 채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 관객의 집중도를 떨어트리고 감독의 연출의도를 훼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 평론가 듀나는 “제대로 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관의 가장 기초적인 임무”라며 “영화관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영화라는 예술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하고 기초부터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은 지금도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앞으로 영화관이 사람들의 사랑에 걸맞은 값어치를 톡톡히 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권다영 기자 dykl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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