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코스프레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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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코스프레의 오늘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5.0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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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플레이(이하 코스프레)는 계속해서 대중매체에 노출되면서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코스프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본보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131명의 대학생에게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90.1%의 대학생이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을 칭하는 코스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해 음지에서만 즐겨왔던 코스프레 문화가 대중에게 많이 노출됐음 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29.8%만이 코스프레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지만 설문 참여자의 절반가량이 관련 축제에 코스어 또는 관람객으로 참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코스프레 문화가 점차 양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였다.

그럼에도 코스프레에 대한 부정적 시선 은 여전히 존재한다. 코스프레를 향한 인식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 일부 학생들은 ‘코스어를 보면 거부감이 든다’, ‘게임에 지나치게 심취해 있는 느낌을 준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는 외국 대학에서 코스프레가 널리 용인되며 하나의 즐길 거리로 자리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대학 내 코스프레 클럽이 매년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사례가 있으며 각종 파티에서도 코스프레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코스프레를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따라 하는 행위’로 한정지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즐기는 경향이 짙다.

코스프레 내부의 잡음도 무시할 수 없다. 코스어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포즈를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가해지고 성추행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2008년 코믹월드에서는 코스어가 백허그 포즈를 취하던 중 성추행이 발생해 프리허그 포즈가 전면 금지된 바 있지만 행사 내에서 실질적으로 제재할 방책이 없어 여전히 해결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코스어 개인을 비롯해 코스프레 문화 전반에서 인식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코믹월드는 행인과의 마찰을 줄이고자 행사장 밖에서 옷을 갈아 입었을 경우 퇴장조치를 시키는 코스프레 등록제를 시행했다. 이후 코스어들이 의상을 미리 입고 오거나 지하철 역사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행위가 감소해 주민들과의 마찰이 줄었다. 또한 지난 1월 한국코스튬플레이협회가 출범해 코스프레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탈피하고 대중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공식적 차원에서의 움직임을 선포했다. 이들은 게임 산업과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코스프레 그룹 양성을 계획 중이다.

한국코스튬플레이협회 최삼하 자문위원은 “코스프레는 코스어들이 게임 캐릭터의 의상을 모방하면서 개인적 만족을 느끼는 문화”라며 “제3자인 대중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는 태도 때문에 완전히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시선이 잔존해 있음을 지적했다. 코스프레가 이를 극복하고 양지로 나아가는 추세를 유지해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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