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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코스튬 안에 숨겨진 속사정
김은지 기자  |  erin1011@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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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9  22: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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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플레이(이하 코스프레)를 직업으로 삼는 전문 코스튬플레이어들에 대해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과연 이 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들려주는 내부 이야기는 어떨까? 현재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 코스튬플레이팀 ‘COSIS’를 운영하는 송경환 팀장을 만나 코스프레 산업의 실태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Q 전문 코스튬플레이팀이란?
A 자신의 취미를 위해 코스프레에 참여하는 아마추어와 달리 전문 코스튬플레이팀은 캐릭터 연구와 제작부터 사진 유통과 퍼포먼스까지 다방면의 일을 맡는다. 즉, 프로팀은 온라인 홍보와 오프라인 행사 전략까지 가능한 기획력을 갖춘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코스프레 전문인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인가해주는 협회가 없기 때문에 따로 명확하고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그래서 업계에서의 인지도가 높고 이력이 많이 쌓일수록 프로로서 인정받는 상황이다.
전문 코스프레팀은 게임이나 만화 등의 신작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코스프레를 통해 이를 광고하는 일을 주로 맡는다. 일반적으로 코스프레팀은 제작을 전담하는 사람들과 모델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의뢰가 들어오면 캐릭터에 적절한 모델을 선정해 그 모델에 맞게 각종 소품과 의상을 직접 제작한다. 그림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구현해낼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해 그 간극을 최대한 좁히는 것이 이들의 주요한 목표이다. 또한 모델의 경우 코스프레하는 캐릭터를 연구해 캐릭터를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역할을 한다.

Q 코스프레에 대한 인식 변화는 어떠한가?
A 90년대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 코스프레는 마니아를 중심으로 문화가 형성됐으며 일반 사람들에게도 그 호기심을 자극해 점점 알려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왜색에 물들었다’는 사회 및 언론의 비난을 받아 전문 코스프레 산업이 많이 위축됐다. 그러나 변화의 기회는 있었다. 2012년 대규모의 LOL 정규리그가 활성화되어 코스프레를 홍보의 목적으로 활용하면서 코스프레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 전문 코스프레 팀들이 양질의 코스튬을 생산해내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그 결과 하위문화나 저급한 문화라는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단순히 마케팅으로 이용되는 것을 넘어 유명 포털사이트 포스트에 매주 코스프레 작품을 연재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해지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Q 해외에서 한국 코스프레의 입지와 해외 코스프레 현실은?
A 한국의 코스프레는 해외에서 위상이 높은 편이다. 2000년대 후반 한국의 코스프레팀은 노래와 춤 정도에 그쳐 밋밋했던 기존의 퍼포먼스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질 높은 코스튬을 선보였으며 각각의 캐릭터 특성에 맞춰 액션이 가미된 연극 형태의 화려한 무대를 연출해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내가 속했던 팀의 경우 각종 국제 코스프레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해 우승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둬내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여러 해외 대회에서 한국 프로팀의 참석을 꾸준히 요청할만큼 한국 코스프레에 대한 해외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높다.
흔히 사람들은 일본이 코스프레의 본고장이라 생각해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소수의 문화로 취급당하며 배척당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경제력이 있고 해외문화를 가장 먼저 접하는 고위층 자제들의 고급취미로 인식돼 대중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렇게 대중들의 호응이 좋다 보니 공연이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어 자생할 수 있는 기반 또한 탄탄하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기업 등의 주문 제작에 의존하고 있어 안타깝다.

Q 코스프레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A 코스프레를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기업은 많아지는 추세지만 아직도 일자리가 충분하지 못하고 인기 있는 몇몇 팀만이 주목받고 있어 안정적인 산업으로서 자리 잡기엔 어려움이 있다. 코스프레 산업의 상업화와 대중화를 위해서는 방송이나 광고에 출연하고 해외활동을 통해 더 다양한 분야로 저변을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코스프레 업계 내부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전문 코스프레인이 될 수 있는 정식 교육 과정도 마련돼 있지 않아 개인들이 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스프레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스프레 전문가를 직업적으로 증명하고 육성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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