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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과 학생의 고충, 공학교육인증제
이주영 기자  |  jenny35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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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4  00: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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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컴퓨터공학과(이하 컴공과)에 재학 중인 서강이는 다양한 교양과 다른 전공의 수업도 들어보고 싶었으나 공학교육인증제(ABEEK)때문에 거의 듣지 못하고 있다. 이를 포기하지 않으면 더 많은 기초과학 강의를 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전공과목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부터 본교 공학부 학생들이 이수했던 공학교육인증제는 ‘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of Korea’의 약자로 이공계 연구개발 및 산업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한 정책이다. 본 인증제를 채택한 학과 학생들은 단일전공을 기준으로 기존 이수 학점인 전공예비 26학점, 중핵과학 6학점, 전공 56학점과는 다른 기초과학 30학점 이상, 공학소양 18학점, 전공 60학점 이상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컴공과 학생들은 '일반물리학'과 '일반물리학실험' 컴공과 전용반을 이수해야 하며 총 네 번의 포트폴리오 작성, 여덟 번의 지도교수 상담 등을 진행해야 한다.
한편 본교는 공학부에서 컴공과를 제외한 화공생명공학과, 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의 공학교육인증제를 폐지했다. 본교 공학교육인증센터에 따르면 세 학과는 본 인증제가 표준화된 교육프로그램 인증시스템으로, 대학 및 학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방식과 인증획득이 요구된다고 생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과도한 평가항목 및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되는 교수진 및 학생의 노력에 비해 실질적인 혜택이 거의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에 세 개 전공은 2015년 1학기부터 미래창조과학부 공학교육 활성화의 방안으로 공학교육인증제 대신 심화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심화전공을 운영하는 학과 학생들은 공학교육인증과는 달리 심화전공 또는 다전공의 졸업요건을 충족시키면 졸업이 가능하다.
이처럼 공학인증은 실효성 문제로 인해 다른 학과에서 폐지됐지만 본교 컴공과는 여전히 이를 운영하고 있다. 포기 심사를 거친 일부 6학기 학생에 한해서는 승인해주기도 하지만, 포기 심사를 위해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지도교수와의 상담에서는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포기 승인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본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컴공과 교수가 지원금을 위해 지속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에 컴공과 측은 공학교육인증제가 정부 사업이므로 교수 측으로 들어오는 지원금은 일절 없으며 선정된 사업에 대한 지원금은 모두 학부생을 위한 경진대회나 인턴십, 해외교육비 등으로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총 19명의 학생이 교직이수, 다전공, 조기졸업 등의 이유로 공학 인증을 포기했다며 절대 적지 않은 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선정돼 학과의 질을 높여야 하는 실정이므로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포기 승인을 해주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본교 컴퓨터공학과 김주호 교수는 “공학인증을 포기한 학우들에 비해 많은 수업을 듣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공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이 있는 인재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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