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의 매력, ADV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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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의 매력, ADV를 만나다
  • 정수아 기자
  • 승인 2017.03.16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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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차례로 루고(Lugoh), JJK, 조이레인(Joyrain), 갱자(gJ)

ADV(Angdreville) 크루는 한국 힙합의 거리문화를 대표하는 크루로, 2013년부터 매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며 ‘SRS(Street Rap Shit)’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인디 음악계가 위협받고 있는 요즘 전국을 순회하며 길거리 공연과 프리스타일 배틀 등으로 활동 중인 크루 ADV를 만나봤다.

ADV 크루를 소개하자면?
요즘처럼 ‘힙합엘이’나 ‘힙합플레이야’와 같은 커뮤니티가 없던 시절 인터넷에 자작 가사를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다. 이곳에서 알게 된 사람들끼리 모인 것이 시작이다. 이후엔 음악을 하면서 멤버들이 늘어났고 지금의 모습이 됐다. 현재 국내에선 ‘프리스타일 랩(비트에 맞춰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가사를 내뱉는 랩)’이나 ‘싸이퍼(여럿이 모여 비트에 맞춰 돌아가면서 랩을 하는 거리 문화)’와 같은 길거리 콘텐츠를 주로 하는 유일한 크루로,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매력을 자랑한다. 우리는 거짓된 것은 멋이 없다고 생각해서 음악을 진심으로 하는 것인지 자체적으로 검열하기도 한다. 멤버들도 서로 인정받으려 하거나 누구 하나가 더 빛을 보려고 욕심내지 않는다. 정말 사이 좋고 재밌게 놀고 있으며 가족과도 같은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하는 것도 특징이다.

길거리 힙합 공연 ‘SRS'란?
처음에는 단순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비공식적 기록 Ⅱ’ 앨범에서 ‘360도’라는 길거리 싸이퍼를 그리워하는 곡을 낸 기념으로 프리스타일 싸이퍼도 열고 길거리 공연을 돈 것이 시작이었다. 한 해만 하기엔 아쉬워서 계속하게 됐고 지금은 하나의 움직임이 된 것이 SRS다. 길거리 래퍼들에겐 매년 큰 행사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국에서 프리스타일 랩 배틀로서는 유일하고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SRS 출신 래퍼들로는 요즘 <고등래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루다, 헤딘이나 인디 음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록스펑크맨 등이 있다. 

최근 인디 문화의 변화는?
사실 ADV 크루가 길거리 싸이퍼에 개입하지 않은 지 오래됐는데, 올티와 같은 멤버가 나오면 팬분들이 몰려와 연예인을 보러 오는 분위기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싸이퍼의 분위기도 오디션장처럼 변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거리 싸이퍼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무엇보다 홍대 길거리 싸이퍼의 수와 규모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안타깝다. 각자가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거리에 나와서 랩을 하는 일종의 커뮤니티가 형성됐으면 하는데,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이뤄지다보니 피부로 와 닿는 싸이퍼를 찾지 않는 듯하다. 길거리로 나와야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방송 출연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랩을 하는 사람들은 싸이퍼나 거리 힙합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SRS의 규모는 계속 커지는 반면 요즘과 같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인디 음악계의 현실적인 문제는?
인디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에게는 재정적인 부분이 현실적인 문제로 꼽힌다. 원인은 기형적인 음원 수익 배분 구조에 있다. 한국은 유통 단계에서 대기업이 대부분의 수익을 챙기고 창작가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낮게 정착돼있다. 음악은 공공재가 아닌데도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을 내려받는 것에 몇백 원 쓰는 것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음원 수익의 값이 제대로 치러지기만 한다면 모두가 버는 돈이 지금보다 최소 두 배에서 세 배는 늘어난다. 현재는 음악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나 시스템 문제를 당장 바꾸기는 어려워 음악가로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라고 본다. 좋아하는 음악가의 음악을 계속 듣고 싶다면 그 음악가의 음악을 계속 듣고 공연장에 직접 오고 홍보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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