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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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다
  • 박지원, 정수아, 장채원 기자
  • 승인 2017.03.16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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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홍대 라이브 클럽 데이 공연모습과 포스터 3,4 ADV 크루의 공연 실황 (사진제공 ADV 크루)

‘인디(indie)’란 독립을 뜻하는 영어단어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준말로 거대자본으로부터 독립돼 창작자의 자율성이 담긴 창작활동을 일컫는다. 영화나 음반 사업에선 대기업이 하지 않거나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지 않고 활동하는 회사나 단체를 뜻한다. 자유로운 활동을 추구하는 만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 다채로운 문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독립과 자유의 추구
집계조차 되지 않는 수많은 인디 음악가는 라이브카페, 버스킹 등 소규모 공연장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한다.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적은 수의 관객과 대면하고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것이다. 이들이 성장해 독립 음반기획사와 계약하고 음반을 출시하면서 인디 생태계를 구성하고, 한국 대중음악시장의 축을 형성한다. 최근엔 록 음악과 팝 음악이 주목받으면서 인디 음악계도 변하는 추세다. 특히 오디오와 같은 전자장치 없이 악기의 순수한 울림을 연출하는 어쿠스틱 장르는 복합문화공간이나 카페에서 비정기적으로 공연을 개최하고, SNS를 통한 신속한 홍보가 이어지면서 대중과 한층 가까워졌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신현희와김루트’를 비롯해 ‘장기하와 얼굴들,’ ‘혁오’ 등은 홍대 인근에서 활동을 시작해 이름을 알렸고 2~30대를 위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현재는 ‘믿고 듣는 음악가’라는 칭호를 얻으며 음원을 발매하는 족족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이들은 작곡, 작사, 편곡 전 과정에 본인의 역량을 쏟아부어 단순히 만들어진 음악을 노래하는 것이 아닌, 직접 만든 음악을 선사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영은(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3학년) 씨는 “인디밴드 특유의 감성이 노래에 묻어나는 것이 인디 음악의 매력”이라며 일상적인 감정을 소재로 한 가사를 담백하게 풀어낸다는 점이 인디 음악을 즐겨 듣는 이유라고 밝혔다.

◆인디 문화의 현주소
현재 대중음악 시장은 유행과는 다소 다른 길을 걸었던 인디 음악가들의 음악이 주류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화려하고 현란한 음악들이 주를 이뤄온 시장에서 언뜻 단조롭게까지 느껴지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볼빨간사춘기’, ‘악동뮤지션’, ‘신현희와김루트’ 등의 공통점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인디풍의 음악이 음악시장에서 대중성과 상업성을 담보하고 있다. 인디 음악가들은 각자 자신만의 화법을 구사하는데, 유행에 따라 도식화된 기존의 음악과 결부되길 거부할 정도로 뚜렷한 각자의 개성으로 팬덤을 굳혔다는 분석이다. 대중음악 시장에서 아이돌 그룹이 선보이는 ‘보는 음악’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인디 음악은 ‘듣는 음악’으로서 역할을 하며 대중음악의 대안으로까지 떠오르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인디의 정의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에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으로 그 의미가 넓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인디와 메이저의 경계가 점차 불분명해지고 인디 음악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형기획사에도 이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형기획사에 소속돼 활동하는 음악가에게도 인디라는 말을 서슴없이 붙이면서 대중이 소비하는 인디 개념이 변화했다. 이용지 문화평론가는 “인디 성향을 지닌 음악가들이 이미 대중화된 음악가들과 충분히 경쟁하게 돼 고무적”이라며 좀 더 다채로운 음악 문화가 형성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인디 레이블 ‘하이그라운드’를 설립하고, 힙합가수 타블로를 수장으로 ‘혁오’, ‘검정치마’ 등 유명 인디 음악가 및 가능성 있는 신예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중소제작사가 대형기획사에 흡수되는 현상이 지속돼 중소기획사의 제작 의지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대형기획사가 모든 것을 장악하는 형태로 음반 시장이 굳어진다는 것이다. 대형기획사들이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를 영입하면서 언더그라운드에서만 가능했던 표현이나 그 특유의 분위기가 위축된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이에 대해 이혁준 문화평론가는 “대형기획사들이 음악을 돈벌이로 생각하기보다 음악가의 음악성을 살려 음악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아울러 소비자들에겐 “미디어의 조작과 홍보에 현혹되지 않고 음악 그 자체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디 음악가를 지켜라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디 음악가가 지속적으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팬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디 음악가들의 공연은 소규모로 이뤄지고 작은 카페나 서점에서 게릴라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관객과의 소통이 원활한 편이다. 인디 팬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장서서 음악가들을 홍보하고 지원한다. 이미 만들어져 유통되는 음반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일반적인 문화와 달리 인디 팬들이 음반 발매 과정에 실질적으로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모금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인디밴드 ‘화려’ 등이 이 방법을 통해 음반을 발매했으며 최근엔 ‘재미스타’ 등 신인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플랫폼도 생겨났다.
미디어 역시 인디 음악가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장르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좋은 음악을 하는 인디 음악가들을 발굴해 고품질의 영상으로 소개할 뿐만 아니라 창작활동과 공연 기회까지 지원한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인디 음악가에게 ‘온스테이지LIVE’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것이다. 라이브 음원 수익금은 전액 음악가에게 환원해 인디 음악가들이 창작 활동을 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인디 음악가들은 상업 음악의 홍수 속에서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향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음악을 통해 담아내고자 한다. 이들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무한히 펼칠 수 있도록 오버그라운드와의 공생을 고려해야 할 때다. 이은화 문화평론가는 인디 음악이 발전하기 위해 “음악가들은 각자의 실력을 키워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에, 자리를 마련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주력하길 바란다”며 의견을 표명했다. 많은 이들이 인디를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지만, 인디는 음악가와 그들을 지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하나의 문화라는 인식이 깃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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