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음주 방침,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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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음주 방침,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 공준하
  • 승인 2017.06.0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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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술 마시기를 즐기는 서강이는 동기들과 삼삼오오 모여 섹션방에서 술을 마시곤 한다. 해오름제 때 교내 음주가 원래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 그는 자신의 행동이 혹시 교내 정책을 어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됐고 이에 의문을 품게 됐다.
교내 방침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특정 기간을 제외하고는 교내 전 지역에서의 음주가 금지돼 있다. 이는 면학 분위기 조성과 건전한 학내 문화 정착을 위해 규정된 상태다. 벨라르미노 학사는 기숙사 내 사생들의 무단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곤자가 국제학사에서도 이는 강제퇴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학교 안에서의 음주 행위가 적발되는 경우에는 해당 학우들에게 징계 조치가 내려진다. 과거에는 섹션방에서 술을 과도하게 마신 학우들로 인해 해당 방이 일정 기간 폐쇄되는 일도 있었다. 또한 2015년에는 학우들이 강의실에서 야간에 술을 마시다 교내 경비업체 직원에게 발각된 후에 강의실에서 퇴실을 거부하자 장학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당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적발되지 않는 이상 이를 발각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가 실질적으로 발각되더라도 이차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 처벌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학우들은 교내 음주로 인해 피로함을 토로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일례로 지난달 페이스북 페이지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새벽까지 섹션방에서 술을 마시는 학우들 때문에 너무 시끄럽다”며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 또한 음주 규정이 존재하는지에 관한 익명의 글도 제기됐던 것으로 보아 이에 궁금증을 갖고 있는 학우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지원팀(이하 학지팀) 측은 본교의 방침이 음주 그 자체보다는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물 파괴나 강의실 퇴실 거부와 같이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가 주어지는 경우에 음주 행위가 처벌로 이어지는 것이며 가벼운 음주 그 자체로는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입장이다. 이어 학지팀 관계자는 “술을 아예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시된 방침”이라며 “술을 마시는 행위 그 자체를 지나치게 징계와 연결지어 생각하기만 하는 것은 학우들을 위한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설명했다.
한편 다른 대학의 경우에는 본교와 다르게 음주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천대학교는 2013년에 ‘학생상벌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교내음주규정을 두 번 위반하면 유기정학, 세 번 위반하면 무기정학 또는 제적한다는 내용을 학칙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동아리실이나 학생회실에서 술병이 발견되면 음주로 간주해 그 장소를 폐쇄하고 제명하기로 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경우에도 학칙 제55조 2항 학칙징계규정 제6조와 음주문화 개선 선언문에 따라 학내 ‘착한 주점’을 기획·진행한 학생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도 했다.
술을 마시는 것은 대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이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그들이 스스로 지켜내야 할 몫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건전한 서강대생이 되기 위해서는 음주 금지 조항을 학생들 스스로부터 지켜야 하지 않을까.
 일러스트 박지원 기자 agnes9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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