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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와 노벨문학상
서상훈(시인, 작가)  |  kounghee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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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9  16: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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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운명이다. 운도 있어야 하고 실력도 있어야 받을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물론 노력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가는 길을 가서는 성공할 수 없다. 자신만의 절대적인 고독과 독특한 개성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자신의 문학이 항상 문단과 출판사의 권력이나 교수님의 생각과 소위 이야기하는 파벌과 라인에 얽매여서는 결코 노벨문학상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하버드대학교나 도쿄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다면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은 모든 예술의 기초이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으며 세계최고의 명시나 탁월한 소설을 쓰는 것은 본질적으로  글을 쓰는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도쿄대학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작문이란 오직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인간의 모든 것을 생각할 때 가능한 것이다. 가장 훌륭하면서 가장 추악하고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깊이 있는 존재. 그것이 ‘인간’이다.
유태인의 탈무드에 ‘한사람을 구하는 자, 전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단 하나의 문장으로 인간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작가. 그가 바로 진정한 작가인 것이다. 그가 바로 진정한 예술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술이란 바로 인간인 것이다. 문학상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글을 읽고 감동받는 독자가 더 숭고하고 작가에게는 그것이 더욱더 절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적인 예술성은 돈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노벨문학상은 상이기 이전에 그러한 문학적인 예술성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평가한 결과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독자의 수를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대중성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그 글을 읽고 감동했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절대적인 고독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러나 그 작가는 결코 고독하고 싶지 않았고 개성이 강해서 경험해야 할 외톨이의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아 몸부림쳤으나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혼자여야 했고 운명적으로 고통 받아야 했으며 죽음이라는 허무와 진리를 동시에 짊어지고 있는 작가. 그가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고 본다. 목표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화려함과 경력으로 수상할 수 있는 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순간 이미 그 작가는 문학상에서 받아야할 모든 영광과 상금에 대한 욕심을 버린 지 오래일 것이다.      
그리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않아도 인생은 깊다. 나라는 인간존재가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행복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여기에서 절대적인 고독을 운명으로 짊어진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를 필자는 생각해보고 싶다. 그에게 자살은 결국 그의 모든 작품의 끝이다. 그가 곧 예술이고 그의 인생이 곧 예술이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절대적인 저주에 해당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 저주를 풀기위해 어떤 작가는 이혼하고 어떤 작가는 자식의 죽음을 바라보며 어떤 작가는 자살하고 어떤 작가는 아내와 함께 생을 마감한다. 이것이 인생이고 이것이 인간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영광이 탄생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필자는 이러한 영광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문학이 없다면 나는 자살했을 것이다. 그리고 차라리 편안하게 죽을 수 있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다. 작가에게 산다는 것은 우주이다. 작가에게 인생은 단순하지만 모든 것이 비유와 의미로 연결되어 매우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이 문자의 고독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그녀의 웃음을 바라보며 그녀의 미소 속에서 살고 싶다. 그러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그렇지 못했다. 절대적인 고독 순수한 빛깔의 순백색 눈 속 설국에서 누구나 누려야할 기본적인 행복을 누리지 못했으나 그것을 그리워하며 문학이라는 꽃으로 승화시킨 작가. ‘술을 먹으면 신선이 되고 술을 먹지 않으면 부처가 된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멋있는 작가. 그것이 바로 문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훌륭한 예술성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 중에서 하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렇듯 문학의 저주 속에서 진정한 문학이 태어나는 이 기막힌 아이러니. 그것이 인생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이다. 노벨문학상보다 더 소중한 것. 바로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 질문하는 것. 인생은 그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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