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의 그 올바른 정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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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의 그 올바른 정착을 위해
  • 현강우
  • 승인 2017.09.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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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이산하

지난 7월 대기업 총수들이 초대되는 기업 간담회에 중견기업인 식품회사 오뚜기가 이례적으로 초청됐다. 청와대는 오뚜기의 사회적 공헌 활동들을 고려해서 선정했다고 밝혔고, 이후 라면 판매량이 크게 느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이 뜨거운 가운데, 그 이면엔 가격보다는 윤리성이나 환경요소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 여기는 착한 소비가 자리잡고 있다. 공익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환경보호 실천, 공정무역 제품 사용하기 등 방법도 다양해졌다. 대학생들에겐 일회용품 대신 에코백이나 텀블러를 사용해 쓰레기양을 줄이는 ‘프리사이클링’ 또한 어느덧 일상이 됐다. 최민호 (동국대학교 2학년) 씨는 “번거롭더라도 에코백을 항상 사용해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기업들은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인 ‘코즈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신발 하나를 구매할 때마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신발 하나를 선물한다는 것으로 유명한 의류기업 ‘탐스 슈즈’(Toms Shoes)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업은 출시한지 3년 만에 매출이 40배 넘게 상승하며 코즈마케팅의 효과를 증명했다.
정부 또한 이와 같은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 소비 중 하나인 저개발 국가들의 농민들에게 제값을 지불하고 농산물을 구매하는 공정무역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2012년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공정무역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도시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서울시의 경우 260개 이상의 상점과 카페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매년 공정무역 축제를 개최하며 대중들에게 착한 소비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있다. 올해엔 부천시가 전국 최초로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은데 이어 화성시도 조례를 만들어 동참하며 착한 소비가 전국의 각 시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일각에선 착한 소비의 한계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착한 소비가 실제로 기부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를 보여주듯 2015년에 실시한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이 기부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착한 소비를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착한 소비가 단순히 유행처럼 번져, 깊은 고민 없이 이루어지는 풍토는 본래 의미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건국대학교 소비자학과 김시월 교수는 “일본의 경우 소비자교육법울 제정돼 공공기관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올바른 마음을 갖고 사회를 바꿔나가도록 교육한다”며“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소비자교육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교육법의 부재를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착한 소비가 건강한 소비습관으로 자리잡히기엔 아직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시작은 미약할 수밖에 없다. 이제 싹 피우기 시작하는 착한 소비가 본래 의미를 되살리며 꽃피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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