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 추구의 덫과 크리에이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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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 추구의 덫과 크리에이터 전성시대
  • 이동규(IT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0.02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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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크리에이터(Creator)’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만큼 현대인들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무언가를 원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인간은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만을 갖고 있을까?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 평생 동안 생산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생산한다는 것은 재미를 넘어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힘이야 말로 살아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비생산적이고 투기적인 지대추구의 덫’에 빠져 있다. 전세를 껴서 마치 쇼핑하듯이 부동산을 매매하는 갭투기, 폭등과 폭락을 거듭해 가치가 불분명한 가상화폐,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도박 등 시장을 왜곡하고 교란시키며 심지어 타인에게 피해를 전가시키는 행위가 버젓이 행해진다. 다행히 반도체 대호황으로 수출 회복 기조에 올라선 것처럼 보이지만 의존도가 2012년 9%에서 올해 상반기 16%까지 높아지면서 오히려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경쟁력 제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불로소득과 투기성 행위는 득보다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지대추구 행위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다짜고짜 월세를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건물주를 조물주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게 마치 당연시 되는 사회 분위기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한류 스타처럼 외화벌이를 하면서 국위선양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지대 추구와 무분별한 대출로 가계부채를 급속하게 증가시키는데 부채질을 하는 비생산적인 지대추구를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할 때라고 본다.

『골목사장 분투기』라는 책을 보면 ‘자산가가 노동자와 기획자를 압도해 버리고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자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자를 이긴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리고 이를 두고 ‘거리의 경제학’이라고 포장한다.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지배해 온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지대추구의 종교와 같은 신념을 단기간에 걷어내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칼럼니스트, 유튜버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때로는 기획자, 때로는 노동자가 되어야 하는 1인 미디어는 자본주의에서의 기득권 세력인 자산가를 이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시장이다.

필자 역시 한 때는 누구나 다 알만한 대기업의 소속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든든한 간판과 버팀목이 나를 ‘냄비 속 개구리’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회사를 벗어나서도 자생력과 자존감이라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나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그래서 스스로 울타리에서 떠나기로 결심했고 인생2막을 위해 정착한 새로운 섬이 바로 블로그였다. 퇴사를 할 때만 해도 ‘과연 잘한 일일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앞으로만 달려만 왔던 내 인생의 격동기를 반추할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펼쳐질 인생 3막, 4막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라는 등 주옥같은 웹툰 미생의 명대사가 절실하게 나의 폐부를 찔렸다. 그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칼럼니스트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이 어떤 것을 목표로 하던지 생산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물론 우리가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인간의 광기에 불쏘시개를 지피는 수많은 행위를 목도하는 만큼 투기에 가까운 지대추구 행위를 멀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하물며 천재 아이작 뉴턴도 ’나는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광기까지 계산할 수는 없다.‘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이니. 그만큼 변수와 위험요소가 많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건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면서 큰 도움이 되었던 좌우명들을 전하고 싶다. 하나. 절대로 빚을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를 가지자. 처음에는 금액이 보잘 것 없더라도 어느 정도 쌓이면 나 자신에게 놀라고 삶에 대한 보람을 느낄 것이다. 둘. 지금 당장 손실처럼 보여도 외면하지 말자. 나중에 큰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셋. 내일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절실하게 살자. 태어날 때부터 불평등이 시작되지만 뒤집기 한판 승이 가능한 최고의 자산은 바로 절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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