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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아닌 '월경'이 되는 그날까지
원영은  |  duddmsdn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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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5  19: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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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6월 자유한국당 소속 박삼용 구의원이 광산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생리대를 언급하는 것이 듣기거북하다고 말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월경 터부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실제로 1970년대에 시청자에게 혐오감이나 악감정을 줄 우려가 있다는 명목으로 생리대 광고는 광고금지 처분을 받았고, 1995년이 돼서야 해제됐다. 월경 터부는 결국 월경 관련 담론을 축소시켜 인류의 반이 겪고 있는 문제를 등한시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많은 이들이 월경 기간 심한 통증 등 큰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담론이 형성되지 못하다 보니 월경에 대한 제도적인 대책도 부재한 실정이다. 이에 본보는 현재 대학생의 월경 터부에의 인식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본교 학생 209명을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월경은 부끄러운 것이다’라는 질문에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가 전체 응답자의 80%로 나타나 대다수 응답자가 월경이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월경을 말할 때 은어(마법, 그날 등)를 사용하십니까?’에 대해서는 57%가 그렇다고 답해 과반의 대학생들이 직접 월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로 월경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47.2%는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21.3%는‘월경 중인 걸 밝히고 싶지 않아서’, 15.9%는 ‘부끄러워서’라고 응답했다. 이성인 친구와 월경에 대해 이야기하냐는 질문엔 58.9%가 ‘매우 아니다’와 ‘아니다’로 답했다.

  최근 월경을 은밀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개하고, 이로 인해 침해된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 25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월경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 및 다양한 어려움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프리카 여아들에게 면 생리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꽃들에게 희망을’을 진행한 바 있다. 월경이 금기시되고 있는 분위기에 이 같은 프로그램은 월경 담론을 활성화시켜 터부를 약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월경 터부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은 독립적인사건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이뤄진 여성의 몸에의 억압에 대응한 긴 역사의 일환이라고 답한다. 특히 최근 한국사회에서 월경 터부 타개 운동이 활발해진 것은 점점 심해져 가는 여성혐오에 대한 반작용이고, 사회 전반에 불붙게 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회에 월경을 터부시하는 문화가 여전히 잔존하는 것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 소통과 치유 이미혜 공동대표는 “월경이 여성문제로 이슈화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반가운 현상”이라며 앞으로의 월경 터부에의 사회 운동 방향에 대해선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들이 드러나고 이를 해체하며 새로운 담론을 구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월경은 부끄럽거나 특별한 것이 아닌, 실제로 여성들이 당연하게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대한 터부가 사라진 사회가 도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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