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생리대 파문, 꺼지지 않는 불안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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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생리대 파문, 꺼지지 않는 불안의 불씨
  • 김용범
  • 승인 2017.10.0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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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대 유해성분 관련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여성환경연대

 지난 8월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에서 다량의 유해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생리대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성환경연대는 강원대학교에 생리대 유해물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접착제 속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이하 SBC)가 다량 검출됐다. SBC는 UN의 유해 화학 물질 시스템 GHS에 의해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실제로 여성환경연대가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해당 제품을 사용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 3,009명의 대상자가 해당 생리대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했다. 응답자의 65.7%가 월경주기의 변화를 겪었다고 답했으며 85.8%는 생리혈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에 깨끗한 나라 측은 8월 28일부터 생리대 환불을 실시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환불 단가가 소비자가에 비해 낮고 환불 과정 역시도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관련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안전 검증 위원회를 구성해 시중 생리대를 전수 조사했다. 이들은 1차 결과에서 666종의 시중 생리대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조사에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정도의 문제점은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들은 추후 연말까지 74종의 제품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 기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논란을 완전히 종식하기 위해선 생리대를 포함한 생활위생용품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환경연대 이안 처장은 정부 당국은 제대로 된 전수조사, 농약, 다이옥신 등 다양한 독성물질 조사 등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생리대를넘어 여성 청결제, 질 세정제, 콘돔 등 위생용품 전반의 화학물질 안전성에 대한 재고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 관련당국의 부실한 검증과 관리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작년 큰 논란이 됐던 생리대의 가격 문제 역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시장 독과점 체제로 인해 ‘고가 생리대’ 논란이 일었지만 후속 조치가 부재한 상황이다. 게다가 유한킴벌리 측이 가격인상 계획을 철회했지만 동결된 제품의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자사의 고가 생리대의 생산량을 증가시켜 정부 차원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여성단체들이 이러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저소득층 생리대 배급, 화장실 내 무료 생리대 비치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여성정책연구소장미혜 연구원은 “생리대를 생활필수품으로 지정하고 정부 차원에서의 가격 조정과 규제설정이 필요하다”며 제도적 차원의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계속된 생리대 관련 논란에 이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위생용품에 대한 체계적이고 세심한 대책이 마련됨으로써 시민들이 관련된 불안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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