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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액츄얼리> 이지윤 PD의 생리컵 이야기
고건  |  yeezy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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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6  21: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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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3: <바디 액츄얼리> 이지윤 PD의 생리컵 이야기
최근 일회용 생리대의 위생 논란에 따라 주목받기 시작한 생리컵, 그러나 이는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에 생소한 물건이다. 지난달 1일 첫 방송에서 생리컵을 소재로 다뤄 화제가 된 바 있는 온스타일 <바디 액츄얼리>의 이지윤 PD를 만나보았다.             고건 기자 yeezy98@

생리컵이란?
1930년 미국에서 개발된 생리컵은 의학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삽입형 대안 생리대이다. 하루에 2번 정도만 비워주면 되고 적응한 이후엔 이물감이 없을뿐더러 4~5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생리대에 비해 환경오염과 비용이 압도적으로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여행이나 운동을 앞둔 사람, 환경운동가 등에게 인기가 많으며 최근에는 일반인에게도 조금씩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지윤 PD는 생리컵이 여타 생리대보다 무조건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방광이 약한 사람이 사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하기 때문에 자기 체질에 맞게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리컵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 생리용품은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음에도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8월부터 정식 수입이 허가되기는 했지만,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자주 구입할 필요가 없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취급하는 국내 기업이 없다시피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는 여전히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생리컵을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PD는 “생리컵은 여성들에게 부착형 생리대와 탐폰 외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생리컵 국내 제조 허가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생리컵, 그 오해와 진실
그는 생리컵에 대한 막연한 우려 역시 생리컵 보편화를 가로막는 요소라고 전했다. 일회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비위생적일 것 같다거나, 체내에 직접 삽입하기가 두렵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처녀막이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생리컵에 반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지윤 PD는 이와 같은 우려의 대부분은 생리컵에 대해 잘 몰라서 발생하는 오해와 편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오래 써서 여러 차례 생리혈을 받아낸 상태여도 끓는 물에 소독해서 잘 말려 사용하면 결코 불결하지 않으며 의학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것이다. 또한 신축성이 좋아 체내에 삽입해도 큰 무리가 가지 않을뿐더러, 생리혈을 컵 안에 보관하기 때문에 몸에 혈액이 계속 닿게 되는 기존 생리대보다 건강에 좋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처녀막 손상을 이유로 생리컵을 꺼려하는 것은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사고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한다. 처녀막은 운동을 하다 보면 쉽게 찢어지기도 할뿐 아니라 건강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근육 조직에 불과하므로 생리컵 사용으로 파열된다고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남성들은 처녀성에 대한 비과학적 환상에서 벗어나야 하며 여성들은 순결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기 몸에 맞는 생리대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PD의 주장이다.

월경, 사회 그리고 미디어
이 PD가 생리컵을 첫 방송 주제로 설정한 이유는 월경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타파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월경을 부끄럽게 보는 시선은 남성 중심의 기성사회가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설명한다. 여성의 신체 현상을 열등하고 결함 있는 것으로 규정함으로써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성의 몸을 미의 대상 혹은 패선, 메이크업 등 소비 지향적 콘텐츠의 객체로만 다뤄온 대중매체 또한 월경과 같은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에 거부감을 갖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월경에 대한 사회적 관념이 앞으로는 보다 긍정적으로 변하리라는 것이 이 PD의 생각이다. 페미니즘 열풍과 함께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월경에 대한 관심이 이를 증명한다. “SNS의 발달로 기존에 제기하기 어려웠던 의견들이 표출될 공간이 생겼다”고 말한 그는 SNS 시대의 주역인 젊은 세대가 월경 관련 담론을 보다 건설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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