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 오르는 점수 깎이는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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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 오르는 점수 깎이는 양심
  • 김한빛
  • 승인 2017.11.1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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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교내 커뮤니티에서 부정행위에 대한 인식 및 처벌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본보는 201명의 학우를 대상으로 부정행위의 실태와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실제 부정행위를 시도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우는 78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38.8%에 달했지만, 신고를 통해 처벌이나 적합한 사후 조치가 취해졌다고 답한 학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본교의 부정행위 처리 절차가 미흡하거나 매우 미흡하다고 답한 학우는 총 61.3%에 달해 부정행위 처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보여줬다.
본교의 부정행위 처리 현황은 어떨까. 학생 상벌에 대한 시행세칙 제 6조에 부정행위를 징계 대상으로 명시하고 장학위원회의 심의에 의해 소정의 징계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처벌을 찾아보기 힘들다. 학사지원팀은 실제적인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는 일 년에 1~2번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학생지원팀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부분의 부정행위의 경우 해당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의 재량으로 F 학점을 부여하는 등 처리가 진행된다”며 “수업을 진행하는 조교나 교수가 판단하기에 심각한 상황이 아닌 이상 회부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이렇듯 부정행위가 만연하는 데는 시험 감독의 미흡함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수강 인원이 100명이 넘어가는 대형 강의의 경우 효과적인 감독을 위해서는 5~6명 정도의 감독을 필요로 하지만 인원의 충원 없이 시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궁윤선(경영 17) 학우는 “수강 인원이 많아 두 강의실로 배분하고 중간시험을 치렀는데 강의실 두 개를 조교님 두 분이서만 관리해, 두 분 모두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있었다”며 “직접 목격하진 못했지만 부정행위가 일어나기 쉬운 상황이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부정행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없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설문조사 결과 부정행위를 목격한 학우 중 이를 신고한 학우는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부정행위의 심각성이나 처리 방법에 대한 매뉴얼이 따로 제시되지 않아 문제의식이 성립되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해결 방안으로는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을 통한 관리·감독의 강화가 제시된다. 실제로 본교 서경희 교수의 ‘컴퓨팅사고력’ 시험에서는 신분증과 얼굴을 일일이 대조해 대리시험을 방지한다. 한편 학생의 이해력에 기반을 둔 시험 문제 출제도 해결 방안 중 하나다. 본교 이군희 교수가 진행하는 ‘경영통계학’ 강의의 유영범 조교는 “수강 인원이 70명이 넘어가는 수업이지만 오픈 북, 오픈 노트로 진행돼 감독 과정에서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부정행위는 스스로의 양심을 속일 뿐만 아니라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다른 학우에게도 피해를 준다. 노력에 대한 결실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서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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