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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경  |  ykjee0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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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9  16: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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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대표는 소셜미디어에서 설립 1년 만에 22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사 셀레브를 운영하고 있다. 셀레브는 ‘유명인(celeb)과 모든 것(everything)’의 합성어이자 ‘팔다(sell)와 모든 것(everything)’의 합성어이기도 해 중의적 의미를 표현한 이름이다. 유명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이 지닌 무형의 능력을 유형화한 상품으로 선보이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약국집 아들에서 셀레브 대표까지
“어렸을 때 장래희망이나 롤모델이 따로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저 아버지께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경상북도 안동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임 대표는 약사였던 아버지로 인해 이름보다는 약국집 아들로 불렸다. 또한 안동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던 스무 살 이전에는 자신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의료경영을 전공한 것도 미래가 불안할 수도 있으니 일을 돕기를 바라셨던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이끌렸던 곳은 의술이 아닌 콘텐츠와 패션이었다. 그렇게 그는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부터 일을 시작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을 하나씩 쌓아갔고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보기 위해 잡지사에 들어갔다. 2007년, 무려 23살의 젊은 나이에 ‘맵스(MAPS)’ 잡지사의 편집장이 됐고 이후 스트릿 패션으로 유명한 ‘무신사닷컴’, ‘브로큰세븐(Broken7)’과 같은 온라인 매거진의 편집장을 지냈다.

하지만 그가 항상 성공의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에 직접 잡지를 제작했지만 크게 실패해 1년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또한 광고 제작에 관심이 많아 광고 회사에 들어갔지만 정작 광고를 제작하는 일보다 잔업무가 압도적이어서 그만두기도 했다. 전역 후 “하루에 한 명씩 인터뷰 영상을 찍어보자”는 마음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텍스트 인터뷰가 아닌 영상이 답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인터뷰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고 그 결정으로 만든 회사가 ‘셀레브(Sellev)’다.

콘텐츠 초보자의 도움닫기
셀레브의 방향키는 임 대표를 포함한 총 18명의 크리에이터가 쥐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이 중 영상을 전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상을 전공했다면 이론은 잘 알 수는 있겠지만 그 틀을 깨는 것이 불가능하죠. 겁이 나서 새로운 시도를 못하거든요.” 그는 기존 영상 제작의 문법을 파괴하는 것이 신선함을 이끈다고 확신했다. 인터뷰 영상에서는 인물이 위주기 때문에 자막은 상대적으로 작게 만들고 인물을 중심에 두는 것이 전통이지만 셀레브는 모바일 매체의 특성과 시청자에 초점을 맞춰 자막이 인물을 가리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러나 영상 비전공자들이 모인 탓에 제작 속도는 느렸고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편집 기술의 어려움도 따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 대표는 직원 한 명이 기획, 촬영, CG 그리고 편집까지 모두 작업하는 애자일 프로세스와 디자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과 자본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지 끝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그는 제작자가 아닌 시청자들을 위한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공들여 만들어도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플랫폼을 기준으로 다른 영상을 만든다. 가령 페이스북의 경우, 시청자들은 영상의 앞부분만 보고 계속 시청할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앞부분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는 반면, 유튜브의 경우, 시청자들은 관심 있는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 마지막 부분에 구독 권유와 주요 메시지를 담는다. “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요. 저를 통해 그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해요.”라 말하는 그는 열정 하나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시장에서 중점이 되는 3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 영상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도 앞두고 있다. 특히 43분 분량의 ‘퍼센테이지 1109’는 그가 가장 관심 있었던 스트릿 패션에 대한 내용으로, 도입부에서 스트릿 패션이 한국에 들어온 과정을 다루고 후반부에는 스트릿 패션을 확산시킨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콘텐츠 시장 흐름이 빨리 변한다고는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서 걱정하지는 않아요.”

절실하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셀레브가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셀레브의 해외진출이다. “예전에는 세계화를 외쳤지만 이제는 현지화가 중요해요.” 최대한 현지 사람들이 편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영상의 전개를 바꾸고 자막 크기와 모양을 수정하며 심지어는 그 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문양까지도 추가할 정도의 현지화가 핵심인 것이다. 덧붙여 그는 셀레브의 계획 중 하나로 재능기부를 꼽았다. “기부라는 것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보다 자신이 잘하는 능력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임 대표는 세이브더칠드런과 여성단체 등의 컨퍼런스를 무상으로 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특히 미디어를 접하기 힘든 산간지방을 방문해 영상 교육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꿈을 찾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무엇이든지 해보라”며 경험을 가장 중요한 재료로 말했다. 앞으로 나아갈지 말지 고민할 시간에 일단 시도해보라고. 뒤돌아 봤을 때 의미가 없는 경험은 없었다고 그는 확신했다. 또한 그는 절실함이 고민을 해결해줄 열쇠라는 말을 덧붙였다. 자신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을 때 던졌던 하나의 질문은 '이것을 하지 않으면 죽을 만큼 절실한가?'였다고. 

셀레브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 이상으로 함께 인생사를 털어놓고 그 여운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싶다는 임상훈 대표의 철학이자 셀레브의 슬로건인 “미치세요, 하고 싶은 것에”처럼 그의 영상을 보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으면 한다.
지연경 기자 ykjee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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