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맞이, 주인공은 새내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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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맞이, 주인공은 새내기였나
  • 박민영
  • 승인 2018.03.08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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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맞이 사업단 엑스맨 시행 후 중단
신입생 단체채팅방 개설 문제 해결 진척 없어

새내기 맞이는 신입생을 환영하는 선배들의 마음을 담은 교내 최대의 행사다. 그러나 새내기 맞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해마다 지적돼 왔고, 올해도 그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월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엑스맨과 관련된 갑론을박이 오갔다. ‘엑스맨’이란 신입생인 척 행동하며, 합격자 단체채팅방이나 오리엔테이션에서 활동하는 선배를 말하는데, 대학가에선 이를 신입생의 적응 도우미 정도로 여겨왔다. 그러나 최근 엑스맨 활동으로 피해를 경험했던 증언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렵게 친해진 동기가 선후배들이 다 같이 모인 장소에서 자신을 엑스맨으로 소개해 배신감을 느꼈던 경험, 엑스맨이었던 선배가 엑스맨 활동 당시 알게 된 후배에 대해 나쁜 소문을 내 학교생활에 불편을 겪게된 경험, 엑스맨이 후배들의 단체채팅방을 캡쳐해 선배들 방으로 공유한 경험 등이 그것이다. 이에 익명의 한 학우는 “득실을 따져보면 실이 훨씬 커서 선배들만 재밌어하는 활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엑스맨을 아예 폐지하는 대학들도 생겨나고 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는 자체 학생회 투표를 거쳐 엑스맨을 폐지했고, 서울대는 과도한 행위를 제한하기 위해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에서 엑스맨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단대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엑스맨이 신입생들의 대화에 적절히 참여해 어색함을 풀어주고 학사일정이나 유용한 정보 등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단체채팅방에서 분위기를 환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엑스맨의 순기능으로 인한 효과도 적지 않아 논쟁이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이에 본교는 엑스맨의 허용을 두고 중앙새내기맞이사업단에서 단대별 투표를 진행했으나 없애자는 의견이 총 14표 중 4표에 불과해 엑스맨 활동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그 결과 경상대, 경영대 등의 단대가 엑스맨 활동을 이어나갔으나 엑스맨 활동을 시행했던 모든 단대들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중간에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신입생 단체채팅방 개설 시기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공대 등 일부 단과대에서는 정시 합격자들이 단체채팅방에 늦게 참여해 느끼게 될 소외감을 우려해 단체채팅방 개설 시기를 정시 합격자 발표 이후로 규제하고 있지만 일부 학우들은 그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문과대, 자연대, 커뮤 등을 제외한 일부 단대들의 경우 정시 추가 합격자가 단체채팅방에 초대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단체채팅방을 통해 미리 친목을 다지는 합격자들과 달리 이들은 교외 오리엔테이션에서 동기들을 처음 만나게 돼 친분을 쌓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일부 단대에서는 단체채팅방에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하고 사적인 채팅방 개설이나 만남을 규제하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공대 새내기 맞이 사업단은 “추후 피드백을 통해 현행을 유지할지에 관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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