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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 나갈 한국의 ‘아이디어’들
박지영  |  j980922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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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2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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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스 개발자 김 동 환


스타트업 ‘백패커’ 본사에서 만난 김동환 대표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수공예 광팬’이었다. 핸드폰 케이스도, 명함 지갑도, 마시고 있는 커피의 원두까지도 모두 ‘아이디어스’ 작가들의 수공예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최대의 수공예품 장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아이디어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지닌 수공예품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수공예 작가들이 그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평범한 학생에서 스타트업 대표까지
김해에서 나고 자란 김동환 대표에게 세상을 접할 수단이라고는 라디오뿐이었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상경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순댓국밥, 뼈다귀 해장국 같은 음식을 배달시켜 먹어본 것도, 동아리 활동도, 학생운동에 참여해본 것도 처음이었죠.” 그러나 사회학과 수업을 듣고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배우며 도시문화 속의 불합리한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 됐고, 특히 실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빛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고. 그리고 이것이 창업에 도전해 아이디어스를 개발하는 내적 동기로 작용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졸업 후 김 대표는 당시 제일 잘 나가던 기업 중 하나인 ‘다음’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안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조직 분위기를 접하고 감탄했지만, 결국에는 틀에 박혀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퇴사를 결정한 그는 이후 스타트업 기업에 재취업해 3년간 근무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이때 구상한 것이 지금의 아이디어스였다. 그리고 2011년, 김 대표는 단돈 100만 원의 자본금만을 쥔 채 자신만의 벤처기업인 ‘백패커’를 설립했다.
아이디어스만의 길을 걷다
수공예품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두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도예과에 다니는 사촌 동생과 같이 자취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동생이 공방에서 도예품을 만들고 파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는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성이 담긴 수공예품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의 한국은 그야말로 수공예품 불모지였죠. 처음에는 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지만, 플리마켓의 수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서 분명 소비자의 수요가 있을 것을 확신했어요.” 하지만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오프라인 마켓이나 쇼핑몰에 익숙한 유명작가들은 이제 막 시작하는 앱에 발을 들이는 것을 꺼렸다. “도방에 무작정 찾아가서 같이 물건 팔고, 손님 모으고. 성격도 소심한데 무슨 배짱이었는지 일주일에 120시간은 일했어요.” 직접 발로 뛴 이때의 경험은 결국 그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아이디어스는 4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수공예 장터 앱 1위로 올라섰다.
경영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에 대해 묻자, 김동환 대표는 겸손하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 회사와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며 근면성실한 태도가 가장 중요함을 배웠다고 한다. 그다음으로는 바로 앱의 구성원인 운영자와 판매자, 소비자 간의 신뢰 구축이었다. 아이디어스에서는 작품의 질과 독창성, 상품성 등이 잘 갖춰져야 소비자와 앱 간에 신뢰가 쌓이기 때문에 심사팀에서 내부 기준에 따라 꼼꼼하게 작가들을 선발한다고 한다. 또한 입점한 작가에게는 직접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알림서비스, 적은 수수료, 작가 후원제도 등으로 편안한 작품 활동을 도와 더욱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이끄는 점 역시 앱과 판매자 간 신뢰를 구축하는 비결이다.
그는 아이디어스라는 이름이 ‘아이디어’의 모임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모여 만들어진 앱이기 때문에, 작가 한 명 한 명이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 즉 아이디어스의 성공을 뜻한다는 것이다. 가장 보람찼던 경험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그는 “작가님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이 많아요. 사업에 실패했다거나, 가정주부라거나. 그런 분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실 때가 가장 보람찹니다”고 답했다.
세계로 나갈 K-craft의 시대
김 대표는 “수공예 제품들의 수준이 상당한데도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수공예품에 대한 주목도는 그리 높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디어스가 더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즘은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거나, 수공예 원데이 클래스 등을 진행하며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원자재 및 부자재를 직접 수입해서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국내 시장이 활성화된 후에는 해외 진출도 추진하려고 해요. 아이디어스는 한국의 훌륭한 수공예 작가들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이 되고자 합니다.” 그는 K-craft의 인지도를 높여서 한국의 K-pop, K-beauty 등의 한류 트렌드에 일조하는 것이 아이디어스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김 대표는 “자신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고 여러 방면에서 시장조사를 해보라”고 조언했다. 아이디어스를 구상하던 시절, 그는 아이템의 독창성에 자부심을 품었다고 한다. 그러나 뒤늦게 미국의 ‘엣시’라는 앱에 대해 알게 됐고, 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본보기로 삼고 다시 개발 방향을 잡긴 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죠.” 또한 그는 ‘대학교 시절의 다채로운 경험’ 역시도 창업을 성공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대학생은 실패가 용인되는 거의 유일한 시기예요. 창업을 해보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도 좋아요. 스타트업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무엇이든지 적성에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디어스의 최종 목표에 대해 질문했을 때, 그는 “현실적으로는 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나 이후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김동환 대표의 눈빛에서 한국 수공예품에 대한 강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스타트업 대표를 넘어서, 해외 시장에서 K-craft의 선두주자로 나설 그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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