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터치만으로 동대문을 '지그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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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터치만으로 동대문을 '지그재그'
  • 서강학보
  • 승인 2018.04.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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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서비스 시행 2년 반 만에 천만 다운로드를 기록, 월간 18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2,700개 이상의 쇼핑몰이 입점한 ‘지그재그’의 CEO 서정훈. 그는 직장 동료 윤상민 기술자 대표와 2012년 크로키닷컴을 설립해 비스킷, Teamable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한 후 현재 여성 쇼핑몰 모음 앱 서비스 지그재그를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원하는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줘 편리하게 쇼핑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모바일 쇼핑의 새로운 장을 연 서정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컴퓨터 사랑에서 애플리케이션 사랑까지
어린 시절에 대한 질문에 가장 먼저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평범’이라는 단어였다. 피아노가 대세였던 당시 열심히 체르니를 치던 그는 남들이 하는 것들, 시키는 것들을 그저 성실히 하던 평범한 남자아이였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꿈보다는 무언가를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제공했을 때 얻는 즐거움이 가장 보람찼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즐거움에 확신을 가져다준 계기는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일치한다. 평소 친분이 있던 교수님의 부탁으로 우연히 학회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면서 그는 등록금을 얻고 성취감도 느꼈던 일석이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교수실 옆에 아예 자리를 잡게 되면서 학교 관련 컴퓨터 업무를 도맡아 하는 시스템 관리자가 됐다. “운이 좋았어요. 평소에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교수님 업무를 대신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는 IT 관련 서비스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고, SNS형 동호인 축구팀 관리 앱 ‘Teamable’, 모바일 어휘학습 앱 ‘비스킷’ 등 관심분야와 장점을 살린 다양한 스타트업을 시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을 묻자 “현재까지 시도한 모든 사업이 다 제가 원해서 한 것이고, 희로애락을 함께 한 가치 있는 사업들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의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이전에 시도한 앱 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의 아마추어 스포츠 동호회 시장 규모가 작았고, 당시에 스마트폰은 널리 보급됐지만 앱이 활발히 사용되던 시기도 아니었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움 속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나서던 중, 뉴욕에서 쇼핑 도매업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동대문으로 진출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소비자들이 동대문 패션 시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탄생한 것이 바로 지그재그이다.


동대문을 내 손 안에 담아낸 애플리케이션
패션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남들이 관심 있어 하는 정도만큼만 적당히 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옷을 잘 입지는 못했으나, 다른 사람들이 옷을 어떻게 입고 어떤 옷이 그에게 잘 어울리는지는 알 수 있었어요.” 작은 변화도 쉽게 알아차리는 꼼꼼한 성격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습관이 한 몫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이전 앱 서비스들의 실패를 거름 삼아, 수준 높은 서비스만 가지고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람마다 잘 하는 분야가 따로 정해져 있더라고요. 적절한 분업의 중요성을 이전 사업들을 통해 알게 됐어요.” 대기업 출신 마케팅 전문가를 모셔와 서비스의 홍보를 전담하게 했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열린 소통창구와 같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맞게 기술력을 접목한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사내 분위기 또한 딱딱한 위계질서에서 탈피한 수평적인 문화를 추구한다. “이제 회사가 개인을 선택하는 시대는 갔다고 생각해요. 개인이 회사를 선택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대표의 열린 태도 덕분일까. 지그재그라는 톡톡 튀는 이름답게 매출과 인지도도 톡톡 튀어 오르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는 제공받는 사람들과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대문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시작하게 된 사업이 이제는 수많은 옷들을 편리하게 구매하게끔 하는 정성스럽고 한결같은 노력 덕분에 점차 인정받고 있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지그재그
여성 쇼핑몰 모음 앱으로서 이미 성공을 거뒀지만, 더 나아가 남성들의 쇼핑 심리까지 공략할 향후 새로운 사업 계획에 관해 묻자 서정훈 대표는 단호하게 없다고 말했다. “여성 구매자와 남성 구매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의 심리, 시간,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만약 지그재그가 남성 쇼핑몰 모음 앱 서비스였다면 지금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여성 쇼핑몰 사업에 집중하며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유지하는데 온 힘을 쏟고 싶어요.”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달랐다. 처음 사업 아이템을 생각했을 때부터 동대문시장의 정서와 수준에 매료돼 이를 활성화하고자 했던 생각이 강했던 그이기에, 해외로도 널리 동대문시장의 패션산업과 젊은 디자이너들을 알리고자 하는 강한 포부를 늘 가슴 속에 품고 있다고.
스타트업을 도전하고자 하는 후배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첫 번째로 자신감을 가지세요. 창업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중고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아보는 행위와 같이 작은 것들에서부터 기회가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기회는 막연히 오지 않기에 별거 아닌 것들에도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며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세요”라고 조언했다. 체면을 차리지 않는 당돌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이 실제로 그에게 사업가로서 성공하는데 최고의 자산이라 소개했다.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따로 있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중 서정훈 대표가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사용자’와 ‘공감’이었다. 시종일관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한결같은, 동시에 세상의 흐름을 읽는 고뇌가 그의 말에 고스란히 담긴 듯하다.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의 얼굴에 성공에 취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 최고의 여성 쇼핑몰 모음 앱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지그재그의 역동적인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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