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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삶 속에서 발견한 느림의 미학
김용간 기자, 이재효 기자  |  kyk6582@, leejae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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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7  0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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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슬로라이프 예능’이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안의 손길을 건네며 떠오르고 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 또한 성황리에 방영 중인 JTBC의 ‘효리네 민박’ 외에도 tvN의 ‘숲속의 작은 집’, ‘윤식당’, ‘삼시세끼’ 등 많은 예능이 슬로라이프를 표방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슬로라이프의 일차원적 정의는 삶의 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지만, 그 본질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유의미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슬로라이프는 소비 트렌드에도 반영됐다. 이미 널리 알려진 슬로푸드와 근래 주목받는 슬로패션이 대표적이다. 슬로푸드는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식생활 양식을 통칭한다. 유기농 소재와 친환경 염색방법을 이용하는 슬로패션은 헌 옷을 수선하거나 완성품을 해체, 재조합하기도 하면서 일반적인 유행과는 또 다른 개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H&M에서도 해안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옷을 선보이거나 2030년까지 재활용 혹은 지속 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는 등 슬로패션은 이미 패션업계에서의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슬로라이프가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본보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의 슬로라이프에 관한 인식과 실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5월 4일부터 12일까지 본교 대학생 22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먼저 슬로라이프에 대해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8명(74.0%)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에게 슬로라이프를 접하게 된 계기를 물은 결과 인터넷(49.4%), TV 프로그램(47.6%), 서적 또는 신문(33.3%) 순으로 많았으며 슬로라이프에 대한 인식을 물은 문항에서는 6명을 제외한 응답자가 ‘매우 긍정적(22.0%)’ 또는 ‘긍정적(74.4%)’이라고 답했다.
해당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자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가 147명(90.7%)으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와 ‘친환경적이라서’가 각각 54명(33.3%), 23명(14.2%)으로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이 슬로라이프에 열광하는 현상에 대해 김교석 문화평론가는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젊은 세대가 일종의 사회적 결핍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기성세대의 성공 공식이 이제는 유효하지 않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불안한 미래에 대한 대안적 가치를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슬로라이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를 체험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9.8%로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슬로라이프를 체험하지 못한 이유로는 ‘실천할 시간이 부족해서’가 71.2%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서’ 역시 41.5%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체험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118명 중에서도 102명(86.4%)의 응답자가 기회가 온다면 체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들은 슬로푸드(39명), 휴대폰 및 전자기기 없이 살아보기(37명), 주말 농장 등 텃밭 가꾸기(36명) 등의 슬로라이프를 체험해 보기를 원했다.
슬로라이프 문화가 패스트 문화의 거부와 대중문화 컨텐츠에서 그치지 않고 조금이나마 젊은이들의 삶에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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