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수많은 '나'를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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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수많은 '나'를 일깨우다
  • 구호정
  • 승인 2018.05.2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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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고, 몸매를 신경쓰면서 국민 간식 아이스크림조차 다이어트의 적으로 취급받게 됐다. 이 러한 현실을 바꿔보고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아이스크림 개발에 몰 두한 한 사람이 있다. 사전구매로 1,000개 이상을 판매하고 출시 후 열흘 만에 4,000개 판매량을 달성한 ‘헬로아이 스크림’ 양승빈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전에 드는 비용은 의지뿐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어 렸을 적부터 제힘으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 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양 대표에게 성장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마자 나온 대답이다. 부모님과 누 나 둘이 있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남들보다 많 은 지원을 받지는 못했지만 정서적 지지나 응원만큼 은 여느 가정이 부럽지 않게 쏟아주는 가족들이 항상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이러한 원동력이 있 었기에 그의 도전적인 기질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직성이 풀렸어요.” 현재 29살 인 양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이어져 온 그의 도전기들을 나열했는데, 그의 인생에서 첫 번째 도전이라고 할 수 있 는 일은 농구였다. “막연히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일 념 하나로 농구에 집중하고 땀 흘렸던 시절도 있었죠.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보니 한 가지 일에 정 착하기 역시 쉽지 않았어요.” 그의 유머러스한 성격과 잘 어울리는 두 번째 도전은 개그맨이었다. 농구와 마찬가지로 한번 빠진 일에 쉽게 몰입하는 그는 친구들을 즐 겁게 해주는 일에서 발견한 재능을 계발해 SBS 11기 공 채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 하고 그만두게 됐다. 다채로운 에너지를 가진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일 수도 있겠으나 그가 대학에 진학 하며 가졌던 ‘본래’ 꿈은 뮤지컬 배우였기 때문이다. “주 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학비와 레슨비 모두 제가 벌어야 했어요.”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하게 된 일이 핸드폰과 세제 판매였고 그 경험은 현재 그의 도 전으로까지 이어져 왔다. 

양승빈 대표, 그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 

도전적인 성격에 더해 끊임없이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 하고, 순간순간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양 대표는 당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한 행로에서 이탈해 레슨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일들로 관심을 돌렸 다. “특히 식품 사업에 관심이 갔고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다시 제 안에서 움텄어요. 그때가 제 대하고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은 터라 학교까지 자퇴하게 됐 죠.” 먼 미래에 대한 계산보다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하자 는 양 대표만의 철학이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끈 것이다.

운동 후 빠르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피트니스 음료를 판매하는 ‘포텐에이드’를 창업하기도 하며 6년 간 다이어트 시장에서 일하다 보니 시장 관계자들과 접 촉이 많아진 그는 문득 아이스크림에 대한 관심을 갖 게 됐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아이스크림이든 다른 디저트든 먹고 싶지만 참죠. 특히 저희 아버지께서도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하시는데 당뇨가 있으셔서 항 상 망설이세요.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당 섭취를 줄 일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됐어요.” 살도 찌지 않고 당 수치도 높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그는 저열량 아이스크림 개발에 착수했 다. 간접적인 정보들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그 는 직접 공장에 찾아가기로 했다. “그때는 거의 공장에 서 살았다고 봐야죠. 아이스크림 샘플을 너무 많이 먹 어 봐서 배탈이 나기도 했어요.” 이렇게 제품 개발을 위 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세월이 작년까지도 이어져 왔고 그 결과 올해 1월에 헬로아이스크림을 출시할 수 있었다.

비교적 단순 명료한 브랜드명의 의미를 물어보자 그 는 “누군가 ‘애플’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사과가 아닌 핸드폰 제조 회사를 떠올리잖아 요.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쉽고 흔한 이름으로 제일 먼 저 기억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드디어 나왔다는 반가움을 담기도 했고 요”라고 답했다. 한편 인터뷰를 통해 기자가 새롭게 알 게 된 사실은 그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회사의 직원이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예전에 일하던 회사의 근 로 학생이었는데 그 친구가 일을 정말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사업을 제안했 죠”라는 그의 말에서 사람과 만남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의 인생도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사람 이 열정적일 때 가장 빛이 난다고 믿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가 기자에게 전해온 것은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에 대 한 갈망이었다. 고집이 센 자신의 성격도, 아이디어와 통 통 튀는 색깔을 추구하는 자신의 신념도 모두 사업의 밑 거름으로 작용해 온 그만의 자산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손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와 힘든 길을 회피하지 않는 자세를 동경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성공에 대한 막연한 욕 구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과만 좇는 것은 결국 저 자신만 지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죠”라며 찬란한 미래를 갈망하던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고민을 제일 잘 알고 있을 그에게 조언을 구하자 그는 “제가 어렸을 적 부터 고생을 많이 하고 자라서 기회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사람 중 한 명입니다”라며 운을 뗐다. 한편으로 그렇 게 소중한 기회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낄 때도 있다고. “저 같은 사람의 이 야기가 청년 사업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줬으면 합니다. 본인만의 확실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라며 기회가 없다면 만들어 가면 된다는 그 의 신조를 담아 메시지를 전했다. 양 대표의 경험을 빌자 면 그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기회와 경험을 쌓 아온 인물이었다. 현재의 성장세에 큰 일조를 한 SNS 마 케팅을 예로 들며 그는 “피트니스 시장에서 일할 때부터 이어져 온 유명인사분들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 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인생에서 쓸모없 는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인터뷰 내내 양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연신 고마움 을 전하기 바빴다. 하지만 그가 지닌 다면적인 면모도 기자에게는 사업가가 지녀야 할 기질로서 빼놓을 수 없 는 요소로 비쳤다.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간결한 좌우 명에 아래 순간의 선택에 자신을 내맡긴 그가 최선을 다 하지 않은 순간이 있을까. 결코 엮일 수 없을 것 같던 경 험들을 이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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