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스크린속세상
세상의 잣대에도 그대의 선택은 자유롭길
김수련  |  klily98@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12  19:50:4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캐서린의 수업에서 고흐의 작품을 각자의 개성에 따라 그린 학생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 속 여성의 미소는 과연 기쁨에서 비롯한 행복한 웃음일까?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의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은 는 여대생들의 미소를 감정을 알 수 없는 그림 모나리자에 비유하며 끊임없이 관객으로 하여금  미묘한 질문을 곱씹게 한다.
전통을 중시하는 웰슬리 대학에 부임한 진취적인 성향의 교수 캐서린은 신부수업과 같은 보수적 교육을 받아온 베티, 조앤 등의 학생과 끊임없이 대립한다. 베티는 학생 신문에 캐서린의 수업을 ‘정치적이고 파괴적’이라고 주장하고, 이에 캐서린은 슬픔과 회의를 느낀다. 그러나 기존 수업과 달리 당시 파격적인 작품이었던 잭슨 폴록의 그림을 보여주거나, 고흐의 그림을 학생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그리도록 하는 독특한 교수법을 통해 학생들은 캐서린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결국 학기말이 되자 학생들은 토론에서 더 이상 교과서의 내용을 읊지 않게 되고, 캐서린에게 가장 적대적이었던 베티마저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아온 자신의 삶을 투영하며 모나리자의 미소에 의문을 갖게 된다. 한편 자유연애와 여성의 사회진출을 중요시하는 캐서린의 영향으로 조앤은 예일대 법학과에 지원해 합격 통지를 받는다. 그러나 결혼과 법대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에게 캐서린은 대학 진학을 강요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주장하는 ‘진취적인 여성상’이 여성에게 또 다른 억압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결국 캐서린은 학생 각자의 선택을 응원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
이처럼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은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1950년대 미국의 여자 대학교 웰슬리를 배경으로 교수 캐서린과 학생들의 갈등과 화해, 변화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여성해방을 전면에 내세우고 다양한 설정과 영화적 장치를 통해 이를 표현하고 있지만, 영화 말미에 캐서린의 선택을 통해 기존 영화와 다른 층위의 깨달음을 선사한다. 모든 여성은 자신의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선택이 무조건 ‘커리어우먼’일 필요성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나리자 스마일>은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 대한 반향으로 생겨난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꼬집으며, 페미니즘의 단면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고정관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뚜렷한 영화의 메시지는 캐서린을 연기한 줄리아 로버츠의 섬세하고 풍부한 눈빛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또한 시대 배경을 충실히 반영하는 당시의 배경음악과 상류층의 화려한 의상은 그의 연기와 함께 영화에 녹아들어, 캐서린의 상황에 공감하고 영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상영시간 내내 영화는 성별의 구분을 떠나 자유로운 선택과 책임이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화와 함께 우리의 선택이 사회의 고정관념에 의한 것은 아닌지, 혹은 우리의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수련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