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가슴으로 마음껏 방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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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가슴으로 마음껏 방황하라
  • 이유진
  • 승인 2018.06.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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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학과 황인성 교수
 

본교 커뮤니케이션학부는 현재 신문·방송·연극영화·디지털미디어 등 4개의 트랙제로 운영되고 있다. 황인성 교수의 강의는 트랙 제도에 구애받지 않는 폭 넓은 강의 구성과 깊이 있는 학문 탐구가 가능해 많은 학부생이 명강의로 꼽는다.

뛰어난 강의력으로 유명한 황 교수지만, 내성적이었고 타인의 앞에 서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의외의 과거를 회상했다. 이런 그가 100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학 시절 우연한 계기로 참여하게 된 신방연극 덕분이다. 선배의 권유로 얼떨결에 서게 된 데뷔 무대 이후 연극은 그의 대학 생활 그 자체가 됐다. 이 과정 중에서 무대에 오르는 즐거움을 터득하고 기존의 소극적인 성격 역시 변화했다고. “처음으로 강단에 서게 된 날 300명가량의 학생 앞에서 강의했는데, 마치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는 기분이었지.” 연극은 그의 성격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큰 영향을 줬다. 교수의 길을 걷게 된 것도 함께 연극을 하던 동기들과 한국 연극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불태우며 유학길에 오른 데서 시작했다. 이후 연극영화학에서 신문방송학으로 분야를 바꾸긴 했지만,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던 그에게 연극은 새로운 길을 터준 셈이다.
황 교수는 ‘영상기호학’, ‘대중문화론’ 등 학부와 대학원에서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양상을 기호학과 사회과학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독특하고 깊이 있는 융합 학문을 가르친다. 그는 미디어에 의해 실재하는 현실과 인식되는 현실 간의 간극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현실이 재창조되고 사람들은 이를 현실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미디어가 생산하는 기호들을 인지하고 대중문화를 다층위적으로 분석한다. 최근 본 영화를 대중문화학과 기호학의 측면에서 간단히 분석해줄 수 있냐고 묻자 그는 서부영화 <매그니피센트 7>을 꼽았다. 그는 서부 영화를 미디어 장르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언급했다. 초기 서부영화에서는 백인과 인디언의 대립 구도가 중심이 됐으나 차차 인디언을 피해자, 백인 사회를 가해자로 설정하고 주인공을 사회의 불순함에 반발하는 정의의 사도로 그리는 쪽으로 변화했다고. 가장 근래의 서부극 <매그니피센트 7>에서는 동양인, 흑인 주인공들이 백인 사회와 대립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을 관객들에게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를 경계 해체 현상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창구들이 늘면서 일반인과 연예인의 간극이 좁혀들고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이러한 대중문화 경향이 “소비의 민주화를 이끌고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이라며 긍정적인 해석을 더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좌우명에 대한 공통적인 대답으로 황 교수는 “열린 마음으로 방황할 것”을 전했다. 그는 연극과 신문방송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편식 없이 접한 경험이 오늘날의 그를 빚어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황 교수는 그의 강의에서 의도적으로 신문방송학과 관련된 단원을 다루지 않는다. 학생들이 신문방송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전공 간 유기성을 탐구하길 바란다고. 황 교수는 최근 ‘기억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기억이 빚어내는 문화를 탐구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순수하게 열린 마음으로 열정 어린 도전을 쉬지 않는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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