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눈으로 세상을 고민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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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눈으로 세상을 고민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다
  • 이소의
  • 승인 2018.09.04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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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 보면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콘텐츠가 있으면 어떨까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10대·20대의 젊은층에게는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정치, 사회, 경제 뉴스를 이해하기 쉬운 영상으로 만들어 큰 관심을 모은 사람이 있다. 23 만 구독자를 끌어모은 채널 ‘쥐픽쳐스(G pictures)’를 운영하는 국범근 쥐픽쳐스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택과 집중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다

영상제작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국 대표 는 “재미있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남들처럼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의 채널인 ‘쥐픽쳐스’ 역시 국범근의 이니셜인 ‘G’에서 따왔다면서, 그만큼 특별한 목표나 문제의식 없이 시작한 채널이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때 영상제작을 시작한 국 대표는 고등학생 신분 이다보니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영상제작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반 친구들이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방송에 응해줬으나, 수능을 앞두고 한두 명씩 방송 출연이 힘들어지면서 영상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역시 수험생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선생님 등 주위 많은 사람들은 그가 1 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학업에 충실하지 못할까 노심초사 했다고 한다. 국 대표 역시 본인의 진로와 학업 사이에서 많은 불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그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고 그 길을 꾸준히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채널이 커져 안정감을 찾게 됐다. 어느덧 23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국 대표는 젊은 세대들이 뉴스를 어려워하는 것에 대해 “요즘은 뉴스가 빠르 게 업데이트되다 보니 파편적 사실관계와 소식 전달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뉴스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국 대표는 본인의 타깃 독자층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굳혔고 이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처음에는 반말이나 성대모사,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들을 채널로 이끄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나 곧 이것만으로는 채널을 운영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결국 그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었다. 타깃층이 요즘 관심 있어 하는 내용 혹은 사건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영상 내용의 질에 더 힘 쓰게 됐다고 국 대표는 전했다.

1인 미디어, '나 혼자 한다'

그는 1인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것으로 일상과 채널 운영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일련의 제작과정을 혼 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외롭고 힘든 일 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인 미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에 대해서는 “채널을 운영할 때 각 플랫폼마다 다른 전략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우선 유튜브는 동영상 매체이기 때문에 비교적 긴 길이의 영상을 업로드하며 자막에는 크게 힘을 쏟지 않는다. 반면 페이스북은 동영상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사운드가 전제되지 않아 자막의 중요도가 올라간다. 한편 가장 상처를 받았던 댓글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 대표는 “‘중립적이지 않다’는 댓글을 볼 때”라고 답했다. 그는 상처를 받았다기보다는 동의할 수 없는 댓글이라고 설명했다. 국 대표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중립’ 역시 편향될 수 있음을 지적 했다. 그는 “관점은 상대적인 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 발 딛고 있느 냐에 따라 그들을 ‘중립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며 “영상 을 만드는 것은 전달자의 주관적 가치판단 이 개입될 수밖에 없고, 나는 그것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 는 자신의 방송이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와 별개로 국 대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 등 도를 넘은 비난에는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사람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그는 “내 영상을 보고 ‘도움이 됐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가 영상을 만드는 이유 역시 뉴스를 보려고 하는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또한 국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구독자들 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타깃 구독자층에게 ‘충성’해 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때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 켰던 영상도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다뤘던 영상이었다. 국 대표는 “물론 그 당시 영화 ‘택시운전사’가 상영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를 하는데 과연 많은 사람들이 볼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조 회수 19만 회를 기록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그들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궁금해하는지 늘 고민하지만 그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파악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렇듯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답했다. 국 대표는 쥐픽쳐스의 미래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숨 고르기를 하는 중”이라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쉼 없이 영상제작을 해왔기에 잠시 쉬어가려 한다고 답했다. 지금까지는 어떤 사건의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보여주는 ‘재현’에 노력을 많이 기울여왔다면 이제는 조금 더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 친구들에게 “지금의 ‘나’의 모습을 완성 된 모습으로 가둬두지 말고 많은 경험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터뷰 내내 국 대표는 자신의 영상에 대한 생각, 신념을 가감없이 이야기하며 채널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보여줬다. 개구리도 옴쳐야 뛴다는 옛 말이 있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한다는 국 대 표에게도 지금의 ‘쉼’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운동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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