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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라는 언어로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
남혜진  |  lucy08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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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3  03: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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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고 연이은 사고로 인해 불행한 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현재는 SNS를 통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SNS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5년 동안 8,000명의 사람을 만난 국내 1호 SNS 작가 이창민 씨다. 전화위복을 통해 그가 새롭게 마주한 세상을 담은 <병자(幷子)>와 인간관계를 통해 그가 겪은 희망과 절망을 담은 <세상을 보는 안경(세안)> 출판은 2016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까지 이어졌다.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세상을 밝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불행의 끝에서 마주한 희망

이창민 작가는 어렸을 때 그의 모습을 한마디로 ‘어둠의 자식’이라고 표현했다.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것도 힘들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려워했던 그는 기댈 곳을 찾지 못해 무엇이든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 꿈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꿈은 없었고 그저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답했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에서는 그가 원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중퇴를 결정하게 됐다. 고졸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퇴직을 결정했고 아버지께 간 기증까지 하면서 몸과 마음에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이후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장을 3m 앞에 두고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됐다. 그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부정의 끝을 경험하며 혼자 실소를 짓기도 했고 계속된 불행에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정적이었던 모습을 극복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 생즉사’라는 말이 스스로에게 가장 큰 신조로 다가왔다”고 답했다. 이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당장 병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핸드폰과 책이 있었다고. 그는 단 3명의 친구로 SNS를 시작했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는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SNS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토로하는 식으로 글을 올렸어요. 댓글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의 반응에 처음 희열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는 자신이 올린 글을 보고 울산을 비롯해 여러 지역의 SNS 친구들이 글을 보고 직접 병문안을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작가가 SNS를 시작한 뒤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그는 “저의 행동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몸이 아프면 가만히 누워있으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저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둔다는 것 자체로도 큰 위로가 됐다”며 자신의 SNS 친구들을 다 만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된 계기를 말해줬다. “한 명씩 찾아다니며 연락을 하면서 거절도 많이 당했어요. 열에 아홉은 제 제안을 거절했지만 나중에는 계속해서 도전하는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많이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책도 발간하면서 제 콘텐츠를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SNS로 세상을 만나다

이창민 작가는 처음에 사람들이 직업을 물으면 지식창조자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후 소통 영웅으로 인정받아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일반 작가가 아니라 SNS 작가라는 명칭을 지정해주었고 공식적으로 국내 제1호 SNS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흔히 SNS 작가라면 글을 써서 SNS에 올리는 사람이라고 흔히 생각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SNS 작가는 SNS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지난 5년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8,00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묻자 이 작가는 “제 책에 재능 기부로 캘리그라피를 그려주신 이상현 캘리그라퍼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책의 취지와 가능성을 보고 흔쾌히 요청을 받아주셨다고.

한편 이 작가는 SNS 작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제 가능성을 보고 직접 연락해주시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어요. 스펙도 없는 고졸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자문 심사위원으로 초청받거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강연에도 설 수 있었죠.” 또한 많은 사람을 만나며 돈보다 더 귀한 인간관계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까지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사회를 움직이는 선한 영향력

이창민 작가는 훗날 SNS에서 권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단법인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SNS나 웹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권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면서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이 작가는 인생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많은 것을 도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5년간 8,000명의 사람을 만났어요. 앞으로 50년 후에는 80,000명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 사람을 만나 경험을 쌓으면서 훗날에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역할이 될 수 있는 ‘국민소통 수석’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어요.”

그는 자신의 글이 현 사회의 청소년, 청년,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들에게 읽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가 획일화된 기준에 맞추어 대학에 진학하고 스펙을 쌓는 현시점에서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스펙뿐만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이 담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든다면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자신만의 가치가 생겨 자신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마련인 것 같아요.” 또한 청년들이 남들이 하고 있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창의적인 역발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도 전했다. “안정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패도 언젠가는 자신의 인생의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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