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같은 고마운 사람이 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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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같은 고마운 사람이 되는 날까지
  • 이재효
  • 승인 2018.10.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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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교수가 얼마 전 제28대 한국물리학회장에 선출되며 물리학계에서 능력과 업적을 인정받았다. 본교 교수, 물리학과장, 한국물리학회장으로 일하며 주말에도 쉬지 않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론물리학자 이범훈 교수를 만나봤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을 소박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시골에서 올라온 소년은 힘겨운 가정형편 때문에 과외 한 번 받아본 적이 없고 오로지 학교 수업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학교가 끝난 뒤에는 산에 올라가 우주를 보며 물리학자를 꿈꿨다고. 학사와 석사과정까지 한국에서 마친 그는 박사 과정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며 과학에 대한 시각을 크게 넓혔지만 아쉬움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실험 경험이 부족한 것에서 오는 괴리감이 가장 괴로웠다”며 “그 때문에 앉아서 계산에 몰두하는 이론물리를 전공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리학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러 학문들과 만난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물리학에서 물질의 기초에 한없이 다가서다 보면 철학적인 질문과 구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성자나 중성자는 물질의 가장 기초적 구성원이라고 생각되는 쿼크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업 쿼크는 양성자보다 150배나 무겁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작은 것이 큰 것을 이룬다는 직관과 반대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인지한다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철학적 문제로 다가선다는 것이다. 물리학과 수학, 인식론은 떼놓을 수 없는 존재이고 더 나아가 신학적인 질문과도 맞닿을 수 있다며 이보다 더한 매력이 있겠냐며 웃음을 지었다.
연구를 하는데 있어 본교만의 장점을 묻자, “본교가 처음 생길 때, 5개 중 2개의 이과 계열 학과가 기초학문인 수학과와 물리학과였다”고 언급하며 “개교 당시부터 기초학문에 기반을 두고 발전해 나가 지금의 위치에 다다른 것이 서강대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기초학문인 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만으로 볼 때 본교 자연과학부의 학부생 수는 국내 최대이고 수준 또한 아주 높은데 반해, 서강대 자연과학부의 대외적 인식은 낮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물리학회장에 당선된 소감에 대해 이 교수는 “새로운 출발선 상에 오른 것이라 생각하고 2년 동안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것 같아 부담도 된다”며 “임기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아 더더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는 프로페셔널리즘을 강조했다. 자신의 연구 원동력도 지적 호기심과 더불어 프로페셔널리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물리학이 즐거워 일을 시작했어도 이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힘들 때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 인생의 목표를 묻자 “학자로서는 교육과 연구, 각종 학회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 목표이고, 개인적 목표는 어디에서나 존재가 고마운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존재가 어디에서나 환영받기를 바라며 그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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