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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無人)이 주는 허전함과 부실함
구호정  |  hojeong46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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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0  22: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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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심여진

 무인서비스 지대의 확장은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가 7월 셀프 대출반납기를 설치하자 해당 업무를 맡던 근로장학생은 일을 그만둬야 했다. 또한 지난달 23일에는 연세대학교에서 무인 경비 시스템으로 일자리를 잃은 학내 노동자들의 시위가 열렸으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들을 지지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무인화 도입으로 인한 갈등이 가시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무인화로 인해 대폭 감소할 일자리의 공백을 메울 현실적인 대안은 부재한 상태다.

 이밖에도 무인화에 앞서 고려돼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무인 시스템 자체가 지닌 구조적 문제로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사후적 처리만 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무인 시스템 이용 자체에 어려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기기 조작 에 익숙치 않은 노인층은 무인 서비스의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높은 업종에서는 무인화 기기 도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대부분이다. 현재 배치된 무인 기기가 장애인의 이용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휠체어 사용자의 앉은키보다 지나치게 높게 설치된 이용 창구와 터치로만 작동하는 터치 스크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에 따르면 8월 기준 전체 무인민원발급기 중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필수규격을 따른 것은 57.5%에 해당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모니터, 저시력자를 위한 확대 기능 등이 선택 규격으로 분류됐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으로 지켜져야 할 필수규격이 지켜지지 않은 기기는 서비스 이용 대상에서 장애인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인화라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중론인 만큼 각 업계에서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추세다. 특히 이용자가 받는 혜택이 불평등해선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노인층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이들이 많이 분포한 농촌이 아닌 도시를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는 등 점포 확대에 신중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장애인 이용의 대안으로 제시된 필수 규격과 관련해 소병훈 의원은 “2015년 필 수규격이 의무화된 이래로 각 지방자치단체 에서는 규격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제주도 지자체와 같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규격에 맞지 않는 기기를 교체 하는 노력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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